"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영화 '미나리'에서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든 건강하게 해 줘."라는...윤여정의 대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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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2020.12+드라마 장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 남부 아칸소에 농장을 마련해 뿌리내리려 하지만, 낯설고 척박한 땅에선 가족의 유대마저 흔들리기 시작한다.
출연: 스티븐 연, 한예리 및 앨런 김 그리고 윤여정
영화에서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란다는 말이 나왔는데, 이는 미국에 정착한 제이콥 가족과 모든 미국 이민자 가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일본 여행 중 난 단 한 번도 미나리를 먹지 못했다. 아니 하루가 멀다 하고 마트를 드나들었는데
미나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때 든 생각이 기후적 환경이 맞지 않아 재배가 힘들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일본에서 10년 넘게 산 동생에게 물었다.
동생은 "일본엔 미나리가 없어."라고 한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란다고 분명 윤여정이 말했는데...
일본에서는 왜 미나리가 흔하지 않을까?
한국은 삼겹살과 같은 구이 요리에 미나리를 곁들여 먹거나, 찌개, 전골, 김치 등에서 미나리를 많이 활용한다. 미나리의 독특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이러한 강한 맛의 음식들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요리에서는 미나리보다 향이 더 약하고 단맛이 있는 미즈나(水菜), 쑥갓(春菊), 시소(大葉) 등의 채소를 주로 사용한다. 일본 요리는 담백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가 많아, 강한 향이 나는 미나리는 선호도가 낮은 거 같다.
미즈나(水菜)는 라멘에 곁들이거나 샐러드에 많이 사용된다. 시소(大葉)는 그 특이한 향미때문에 젤리, 양갱, 음료수, 모찌 등에 많이 사용되고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내 입맛에는 아주 흥미로운 야채다.
일본의 몬자야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미나리가 전통적인 식재료로 사용되긴 했지만, 현대에 들어 미나리를 사용하는 요리가 그리 많지 않다. 미나리는 일본의 설날 명절 음식, 오세치 요리나 일부 나베 요리에 쓰이지만, 소비량은 적은 편이다.
이게 바로 미나리지!!
한국은 미나리가 다양한 요리에 필수적인 재료로 자리 잡았다. 생각해 보면 사흘이 멀다 하고 구워 먹는 삼겹살, 때때로 해산물을 넣어 기름 둘러 바삭하게 구워낸 미나리 해물 부침개, 찜 요리, 국물요리에 살짝 데쳐낸 미나리를 고추냉이 간장에 콕 찍어 먹는 맛이란 정말 형용할 수 없이 식욕을 자극한다.
일본에서 미나리가 흔하지 않은 이유는 기후적 환경, 음식 문화의 차이, 소비 습관, 경제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미나리 대신 다른 채소들이 많이 사용되며, 미나리의 강한 향이 일본 요리의 특징인 섬세한 맛을 방해한다고 여겨질지 모른다. 한국처럼 미나리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화가 일본에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미나리는 일본에서 그리 자주 접할 수 있는 채소가 아니다.
미나리는 기후와 환경에 따라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수확 후 관리가 까다롭고 쉽게 시들 수 있다.
일본에서는 미나리 대신 다른 채소들이 많이 사용되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야채들은 충분하다. 내가 40일 일본여행 중에도 눈으로 보기만 하고 먹어보지 못한 야채들을 셀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 음식에서 미나리를 뺼 수 있을까?
아귀찜에, 도토리묵에, 동태찌개에...
생각조차 하기 싫다. 미나리의 향미를 음미할 수 있는 나이 즈음이라면 과연 미나리의 매혹적인 풍미를 거절할 수 있을까?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든 건강하게 해 줘."
윤여정의 대사 한 줄이 오늘따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