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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니 소소당 Dec 21. 2024

약속

약속  ㅡ


흰 눈이 펑 펑 내리는 정경은

지난여름 혼자 꾸었던 꿈


그 속을 너와 단둘이 거니는 모습은

내 사랑의 간절한 소망


밀집 모자 눈 사람이 그리운 것은

잃어버린 옛날의 동심


불현듯 떠오른 처마 밑의 고드름은

돌아 갈 수 없는 지난 날의 향수


오지 않는 첫 눈에의 기대는

아직도 기억나는 너와의 약속



* 1집 '꿈을 찍는 사진쟁이' / 2005 / 담장너머 //


* 시를 쓰기 시작하던 겨울 초입에서 오지 않는 첫 눈을 생각하다 얻은 시로 초보자가 쓴 시치고는 제법 괜찮은 시라고 스스로  여겨 아끼는 시가 됐다.


지금은 처마 밑에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을 보는 일도 쉽지 않고, 눈사람을 만들어 집 앞에 보초를 세우는 일도 보기 드물다.


'고드름'과 '꼬마 눈사람' 동요는 수시로 생각나는 동요다. 그런 동요를 잊지 않고 생각하며 산다는 건

아직도 동심을 잃지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무리일까?


잃어버린 옛날의 동심과 돌아갈 수 없는 지난 날의 향수를 떠올리며 아직도 기억나는 너와의 약속을 생각해 본다.


그녀는 지금도 어느 하늘 아래서 잘 살고 있겠지?!


 


ㅡ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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