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왜 재테크를 꿈꾸는가?
인생은 길고 준비해야 할 것은 많다.
누구에게나 돈에 대한 욕구,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잠재되어 있다.
재테크가 관심사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재테크는 관심의 수준을 넘어서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2030, 재테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때로는 현실로서,
때로는 꿈으로써,
때로는 상처로써,
그리고 때로는 생존을 위해서
성공 재테크를 갈망하고 있다.
직장에 목숨 걸 순 없다.
자신이나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소득의 중단이다.
알바생이나 샐러리맨들에게는 해고와 실업이 될 것이고,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자나 폐업이 될 것이다.
한때 평생직장, 정년퇴직이 당연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 정년퇴직은 잊힌 단어가 되었다.
아직 명예퇴직금을 주며 스스로 나가길 유도하는 회사도 있지만,
곧 명퇴금도 없어지고 해고 통지 하나로 직장을 잃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갓 취업한 2030에게
해고, 실업은 와닿지 않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해고나 실업, 폐업을 경험한 2030도 적지 않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보통 40대 중반이 되면 실직에 대한 두려움과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빠르면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이다.
그때부터 아이들이 대학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 10년 이상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걱정 속에 산다면... 너무 비참하지 않을까?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이 '재테크'라는 부업을 시작한다.
재테크로 투잡을 뛰는 것이다.
퇴직 전에 5억, 10억 만들기가 목표인 사람도 있고,
생활비 이상의 월 임대료 수익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사람도 있고,
단순히 연 10% 이상 수익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저 마다 목표는 달라도 목적은 동일하다.
경제적으로 살아남는 것.
직장에 목매달지 않는 것.
인생은 길고 준비해야 할 것은 많다.
인생에는 많은 일들이 발생한다.
결혼, 출산, 자녀 교육, 여가생활, 내 집 마련과 확장, 부모님 부양, 자녀 결혼, 은퇴와 노후생활, 질병과 사고 등.
인생 계획을 짜다 보면
앞으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것은 모두 돈 문제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면,
의외로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욱 깊이 접근하면,
우리가 준비해야 할 (필요한) 돈을
저축으로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쉽고 간단하게 계산해 보자.
평균 취업연령 29세, 평균퇴직연령 56세, 평균수명 83세라면,..
28년(29세~56세) 벌어서 55년(29세~83세)을 살아야 한다.
쓰는 기간이 버는 기간의 2배이다.
절반은 지금 쓰고 절반(저축)은 노후에 쓰면 아귀가 딱 맞는 듯?
천만에!!
55년 사는 동안
결혼비용도 써야 하고,
내 집마련도 하고 주택대출도 갚아야 하고,
아이들 사교육비에 대학등록금에,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가끔 여행이라도 가려면,
이 돈은 어디서 나오나?
여기에 돈 쓰고 나면
노후준비할 돈이 남아는 있을까?
과연 어떤 노후가 기다리고 있을까?
열심히 모으기만 해서는
내 집 마련하고 자녀교육에 허덕이다가
나이 들수록 인생이 고달파지게 된다.
미래의 내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재테크(불리기)가 필요하다.
“제 꿈은 소박해요. 저는 부자가 되겠다는 거창한 목표도 없고요, 남들처럼 그저 하루빨리 내 집 장만하고, 남들 하는 만큼만 우리 아이들 교육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 좋은 사람에게 시집, 장가보내고 나이 들어서는 애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손주들 재롱이나 보며 사는 것, 그것이 제가 꿈꾸는 인생이에요.
그런데, 얼마 전 책을 한 권 읽고는 충격에 빠져 버렸네요. 그 책이 제 소박한 꿈을 산산조각 내버렸죠. 아니, 제가 얼마나 큰 착각 속에 빠져 있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어요…
절약하고 아끼면서 열심히 저축만 하면 제 소박한 꿈이 하나씩 이루어져, 평범하지만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절약과 저축만으로는 인생에 필요한 지출의 반도 충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어요. 이렇게 살다가는 나이 들수록 인생이 고달파지고 결국에는 자식들에게 짐만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축이 아니라 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죠…”
30대, 조기은퇴를 꿈꾸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은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이럴 때 우리는 조기 은퇴를 꿈꾼다.
상사의 부당한 대우나 지시에 맞설 수 있는 자신을 꿈꾸고,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스스로를 꿈꾸며,
상사의 면전에 멋지게 사표를 휘날릴 수 있는 모습을 꿈꾼다.
구조조정의 칼부림 앞에 떨지 않고 떳떳할 수 있는 자신,
직장을 당장 그만두어도 경제적으로 아무 문제 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자신,
돈 때문에 현실과 타협하며 비굴하게 살지 않는 자신을 꿈꾼다.
어쩌면 모든 직장인의 꿈은 ‘때려치우고 싶은’
직장(한때는 그렇게 들어가고 싶었던...)을 하루빨리 그만두고,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일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30대, 늦은 자유를 꿈꾸는 나이이다.
“직장 생활하다 보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속된 말로 더러워서 그만두고 싶을 때가 더 많죠. 윗사람에게 사소한 걸로 깨지거나, 규정에 어긋나는 지시인데도 군소리 못하고 따라야 할 때, 매일 밤 야근에 휴일까지 일해야 할 때, 고생만 하고 승진에서 누락되었을 때… 직장생활 그만두고 조그만 가게라도 하며 스트레스 없이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이 싫으면서도, 어느 날 직장에 그만 나오라고 하면? - 이런 생각을 하면 소름 끼치죠. 때려치우고 싶지만, 그만 나오라고 할까 봐 두려워하는 제 자신을 보면... 이럴 때 아쉬운 게 돈입니다. 내게 한 10억만 있으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들죠… 직장 스트레스 안 받고 아내와 함께 장사하면서 오손도손 살고 싶은데, 돈이 없네요…”
너네 집 임대라며?
‘돈을 벌어야겠다,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은 때로는 아이들로 인해 발생한다.
B 씨는 그 당시 30대 중반이었고 7살 아들과 4살 딸을 두고 있었다.
어느 날 퇴근했더니 큰 애가 벌을 서고 있었다.
얌전하던 아들이 요즘 유치원에서 자주 싸운다며 선생님이 걱정스럽게 전화했는데,
엄마가 물어봐도 싸운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어리지만 부모가 고생하는 것을 지켜봐서인지 생각이 있고 눈치가 빠른 첫 애였다.
아이를 달래고 달랬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며
‘아빠, 우리도 큰 아파트로 이사 가면 안 돼?’라고 물어 오는데,
순간 숨이 턱 막혔다고 한다.
아들의 설명인 즉,
친구가 임대아파트에 산다고 놀리며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모들 중 일부가 어울리지 말라고 시킨 듯했다.
B 씨는 부모가 속 상할까 봐 말을 아낀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또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기도 했다.
B 씨는 자신의 부족함으로 아이가 친구들에게 그런 놀림을 받고 따돌림 당하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다른 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야속했다.
그날 밤 속상해서 우는 아내를 달래 주며 악착같이 돈을 벌겠다고 몇 번이고 마음을 다졌다고 한다.
내 후배 B 씨의 이야기다.
벌써 20년 가까이 된 얘기지만,
요즘 아이들 사이에 부(富)의 서열화와 차별은 그때보다 훨씬 더 심해진 듯하다.
(다행히 B 씨는 그 이후 몇 번의 어려운 고비와 실패를 딛고 지금은 나 보다 훨씬 잘 살고 있다. 또한 B 씨의 사례로 임대아파트에 사는 분들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힌다. 있어서는 안돼는 불쾌한 사례일 뿐이다)
어느새 우리 사회는 경제적 부(富)가 그 사람과 가족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었다.
천진난만해야 할 아이들 세계에서 조차 부모의 부(富)가 영향을 미친다.
부자로의 갈림길, 작지만 큰 차이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2~3년이 지나고 나면
친구들이나 직장 동기들 사이에 서서히 경제적인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주식이나 코인 투자 성공담을 자랑하는 친구,
적금 만기로 목돈이 생겼다며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는 친구,
평소 대충대충 사는 듯하던 녀석이 어느 날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다며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
모두가 말려도 기어코 영끌로 아파트를 샀던 친구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나타나기도 한다.
이쯤 되면 젊음도 한 때라며
지금 아니면 언제 즐기냐고 외치던 목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한다.
자신만 뒤 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불안해지고, 앞서 나가고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받았던 연봉을 계산해 보며
저축하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러워지기도 한다.
뒤늦게 마음을 다 잡고 시작해 보지만,
이미 굳어진 소비 습관으로 모으기도 쉽지 않고
모았더라도 앞서 가는 친구들과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벌어지기만 한다.
“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투자에 눈을 떴습니다. 지금이야 고등학생들도 주식투자를 하지만, 그때만 해도 드물었습니다. 알바로 모은 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지요.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지만, 성공과 실패 여부보다는 일찍 재테크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친구들이 푼돈의 위력을 미처 모를 때 저는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종잣돈이나 목돈이란 것이 사실 푼돈이 모여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저와 친구들이 돈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더라고요. 그 당시 제 눈이 투자자의 눈이었다면 친구들의 눈은 소비자의 눈이었습니다. 돈을 투자하는 사람과 쓰는 사람. 시간이 지난 후 그 둘의 차이는 뻔하지 않습니까?
물론 저도 아직 만족할 정도로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들 중에서 앞서가는 그룹에 속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친구들이 몇 천만 원의 종잣돈을 처음 모았을 때 저는 이미 그 몇 배의 목돈을 굴리고 있었으니까요..."
대책 없는 노후대책
나이가 들고 50대가 가까워지면,
이제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한다.
평균수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노후기간이 늘어나는데 반하여
직장생활 기간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은퇴 후 자녀들에게 기댈 수 없는 시대가 되면서 노후가 흔들리고 있고,
저금리로 그나마 모아놓은 목돈의 이자 수익이 줄어
노후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부(富)와 가난의 세습
경제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모든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제적 밑받침이 되어야만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고
돈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경제적 불균형이 기회의 불균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있는 자들은 더 좋은 더 많은 기회를 누리는 반면
없는 자들이 누릴 수 있는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기회의 불균등이 부와 가난의 세습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고,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 다시 더 많은 소득을 올린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미 전설이 되었다.
이러다 보니
부모들이 과도하게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그 대가로 자신의 노후를 희생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이 문제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N잡러가 되거나 재테크뿐이다.
삶 속에서 돈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
그리고 내가 그 영향력을 줄일 수 없다면,
돈을 더 벌거나 불려야만 한다.
“노후준비요? 준비해야 한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준비할 여력이 있어야죠. 한 달 월급으로 애들 학원비 갖다 대기도 점점 빠듯해집니다. 집사람이 전화해서 학원비 보내라고 하면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사교육비 문제의 심각성은 저도 절실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잖아요? 다른 애들은 모두 학원 나가고 과외받는데, 우리 애들만 안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누가 그러데요. ‘누가 공부를 많이, 오래 하느냐 하는 양적 경쟁시대는 이미 끝났다. 모두가 밤을 새워서 공부하니 이제는 질적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무리해서라도 좋은 학원, 비싼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잖아요. 나중에 자식들에게 아빠 때문에 좋은 대학 못 갔다는 원망은 듣지 않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