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과 단점의 공존

by DJ

우리가 흔히 누군가의 '큰 장점'이라고 부르는 지점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그에 걸맞은 '단점'이 정확히 같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성정이란 것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에너지가 아니라, 하나의 본질이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얼굴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을 티 없이 꼼꼼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그만큼 주변 환경이나 디테일에 굉장히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예민함은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동력이 되지만, 동시에 타인에게는 까다롭거나 고집스러운 모습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반대로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결단력이 빠른 사람은 추진력이 좋다는 찬사를 받지만, 그 이면에는 세밀한 부분을 놓치는 덜렁거림이 필연적으로 함께 머물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우리의 일상과 가정 생활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밖에서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사회적 유대감은 높을지 모르나, 정작 가정의 세세한 살림을 돌보는 데는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특별한 취미 없이 정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은 외부 활동은 적을지라도, 그 에너지를 온전히 가정에 쏟으며 가족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사람의 장점이 곧 단점이 되고, 단점이 곧 장점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타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특정 단점을 몹시 싫어하고 있다면, 그 지점을 살짝 뒤집어 보시길 바랍니다. 상대의 참기 힘든 예민함은 사실 타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잡아내는 '섬세함'과 연결되어 있고, 속을 태우는 둔감함은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던하고 편안한 성격'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누군가 나쁘다거나 잘못되었다고 단정 짓는 판단은, 어쩌면 우리가 그 사람의 한 면만을 고집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장점과 단점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연결된 하나의 흐름입니다. 이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상대의 장점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비난할 이유가 마법처럼 사라집니다.


상대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결국 나 자신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누군가의 단점이 눈에 띈다면, 그 이면에 숨겨진 빛나는 장점을 찾아보며 그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사람을 미워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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