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접하다.
저는 사진에 관한 전문가가 아닙니다.
글 내용 중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저의 주관적인 생각과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특정 주제에 관해서는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직업군인으로 생활할 때 업무용으로 쓰던 똑딱이
카메라가 하나 있었다.
어떤 메이커의 어떤 제품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당시에 나는 카메라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 똑딱이 카메라는 간부연구실 내 책상의 보관함에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 사용을 했었다.
주로 진지공사나 교육훈련 시에 사용했고 보고서 작성을 위해 쓰던 무난한 똑딱이 카메라였다.
어느 날 카메라가 필요해서 간부연구실에 카메라를 가지러 갔는데 카메라가 없어졌다.
누가 가져갔을까? 아니면 내가 딴 데 두고 잊어버린 걸까?
숙소에서도 카메라를 찾을 수 없어 결국 카메라를 하나 사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주말에 숙소에서 TV를 틀어놓고 쉬던 중 홈쇼핑 방송에 멋들어지게 생긴 카메라 하나가 10개월 무이자로 판매 중인걸 보고 별다른 확인도 없이 질러버렸다.
카메라 뭐 별거 있나 그냥 셔터만 누르면 찍히는 거 아냐?
나는 카메라에 대해 1도 알지 못하는 무지인 상태에서 뭣도 모르고 완전 수동 카메라를 덜컥 사버린 것이다.
카메라가 도착하고 포장을 뜯어 사진을 촬영해 보았다.
제대로 촬영된 걸까? 사진은 검거나 하얗게만 나왔고 뭔 조작버튼들은 되게 많은데 뭐가 뭔지 하나도 알 수 없었다.
기껏 큰맘 먹고 카메라를 10개월 할부로 질렀는데 도무지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거.. 설명서까지 봐야 하는 거야?
설명서를 뒤져보니 무슨무슨 모드들이 있고 그중 오토 모드가 있어 오토모드로 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큰맘 먹고 비싼 돈 주고 산 카메라가 아닌가?
무려 10개월 할부로 산 카메라니 난 모든 기능이 알고 싶어 졌다.
당시에 산 카메라는 렌즈 교환방식은 아니고 광각-초망원까지 모두 커버하는 렌즈가 바디와 일체형으로 된 하이엔드급 카메라였다.
이후 DSLR로 넘어가며 마주한 카메라와 렌즈의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축에 속하지만
이때에는 카메라가 엄청 비싼 물건이란 걸 알지 못했다.
매뉴얼 모드가 어떻고 조리개 모드가 어떻고..
ISO감도와 조리개, 셔터속도에 관해 설명서를 통해 공부해 가며 나는 노출이란 것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 이 카메라, 아니 사진이란 것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사진이란 거.. 제법 재밌는데?
보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고 싶어 해당기종을 사용하는 다음 카페를 찾아 활동도 하고 사진 관련 서적들을 보며 조금씩 배워나갔다.
사진의 많은 분야들 중 나는 특히나 풍경사진 쪽이 끌렸다.
아름다운 장소들을 찾아다니고 그곳의 느낌을 기록하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풍경사진은 운전을 좋아하고 방랑벽이 있는 나에겐 딱 맞는 취미활동이었다.
이렇게 나와 사진의 인연은 하이엔드급 카메라인 후지 파인픽스 s9600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번 글 ‘뷰파인더와 함께’에서는 나의 사진생활(특히 풍경사진)과 풍경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써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