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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vs 투기 vs 트레이딩: 나는 어떤 유형?

자산 증식의 다양한 방식

by 트레이더


돈을 굴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가끔 사람들이 '투자했다'고 말하는데 알고 보면 그게 사실은 투기였던 경우가 많다. 아니면 트레이딩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투자자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 셋의 차이는 뭘까? 오늘은 자본을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세 가지 방식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1️⃣ 투자란 무엇일까?

투자는 돈을 심고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는 과정이다. 마치 농부가 씨앗을 심고 오랜 시간 기다리며 돌보는 것처럼, 투자자도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자본을 투입한다.

회사원 김 씨가 매달 월급의 일부를 삼성전자 주식에 넣고 10년간 보유한다고 생각해 보자. 김 씨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는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안정적인 배당금에 관심이 있다. 주가가 잠시 하락해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투자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가치 창출시간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산의 본질적 가치가 커지고, 그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한다고 믿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가치 투자다. 가치 투자는 백화점에서 세일 상품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시장 가격보다 실제 가치가 더 높은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다. 직장인 박 씨는 재무제표를 꼼꼼히 분석해 현재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기업들을 찾아 장기 투자한다. 워런 버핏처럼 '싸게 사서 오래 들고 있는' 전략이다.

둘째, 배당 투자다. 이건 마치 과일나무를 심어놓고 매년 열매를 수확하는 것과 같다. 정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에 투자해 현금 흐름을 만드는 방식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김 씨는 매달 생활비를 배당금으로 충당하기 위해 통신사, 유틸리티 기업, 은행 등 고배당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셋째, 인덱스 펀드 투자다. 이건 개별 말들 중 어느 말이 경주에서 이길지 고민하기보다 경마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시장 전체가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가정하에, 코스피나 S&P 500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바쁜 회사원 이 씨는 개별 종목 분석할 시간이 없어 매달 자동으로 인덱스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2️⃣ 투기란 무엇일까?

이번엔 투기를 살펴보자. 투기는 마치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모든 돈을 잃을 가능성도 높다. 직장인 이 씨는 지인으로부터 "곧 대박 날 테마주"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깊은 분석 없이 그 주식에 목돈을 투자했고, 주가가 급등하면 바로 팔아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씨의 행동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가깝다.

그렇다면 투기의 특징은 무엇일까? 투기는 단기간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자산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가격 변동성에 베팅한다. 마치 서핑을 타듯이 시장의 파도를 타고자 하는 것이다.


투기의 예로는 무엇이 있을까?


하나는 테마주 매수다. 마치 뜨거운 감자를 주고받는 게임과 비슷하다. 정부 정책이나 산업 트렌드에 맞춰 갑자기 주목받는 섹터의 주식들이다. 직장인 최 씨는 친구가 알려준 수소차 관련주를 샀다.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상태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저 '수소경제'라는 테마가 뜨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투자했다. 주가가 오르면 빠르게 팔아치울 계획이다.

다른 예로는 실체 불분명 코인이 있다. 백화점에서 옷을 살 때 브랜드, 소재, 품질을 따지듯이 투자도 마찬가지인데, 이런 코인은 정확히 무엇을 하는 프로젝트인지, 개발팀은 누구인지, 실제 사용 사례가 있는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회사원 정 씨는 유튜버가 추천한 알트코인을 샀다. 해당 코인이 무슨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1000배 오를 것"이라는 말에 혹해서 투자했다.

마지막으로 밈 주식이 있다. 이건 인터넷 밈(유행)처럼 입소문과 집단심리로 갑자기 인기를 얻는 주식이다. 대학생 김 씨는 레딧에서 많은 사람들이 GameStop 주식을 사고 있다는 글을 보고 분석 없이 충동적으로 주식을 샀다. 기업의 미래 전망보다는 "다른 사람들도 사니까" 심리로 투자한 것이다.


3️⃣ 트레이딩이란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트레이딩은 어떨까? 트레이딩은 일종의 직업과 같다.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을 활용해 지속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프리랜서 박 씨는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차트를 보며 주식을 매매한다. 그는 특정 기술적 지표와 패턴을 연구하고, 엄격한 규칙에 따라 거래한다. 손실을 보면 빠르게 포지션을 정리하고, 이익이 나면 일정 부분만 취한다.


트레이딩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규칙성리스크 관리다. 트레이더는 투기꾼과 달리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움직인다.


트레이딩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데이 트레이딩이 있다. 이건 마치 당일치기 여행과 같다. 아침에 포지션을 열고 그날 장 마감 전에 모두 정리하는 방식이다. 프리랜서 이 씨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차트를 분석하며 하루에 5~10번 정도 거래한다. 장이 마감하면 모든 포지션을 정리하고 다음날을 준비한다. 이 씨에게 중요한 건 하루 동안의 가격 움직임이다.

다음으로 스윙 트레이딩이 있다. 이건 주말여행이나 단기 휴가와 비슷하다. 며칠에서 몇 주 정도 포지션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회사원 박 씨는 퇴근 후 차트를 분석해 유망한 종목을 발견하면 다음날 매수한다. 그리고 목표가에 도달하거나 추세가 바뀌기 전까지 1~2주 정도 보유한다. 박 씨는 일일 변동보다 중기적인 추세에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스캘핑이 있다. 짧게 짧게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작은 가격 변동으로 소액의 이익을 여러 번 누적하는 방식이다. 전업 트레이더 김 씨는 1분, 5분 차트를 보며 하루에 수십 번 거래한다. 한 번에 0.1~0.5% 정도의 작은 이익을 목표로 하지만, 거래량이 많아 누적되면 상당한 수익이 된다. 김 씨에게는 빠른 실행력과 감정 조절 능력이 필수적이다.


4️⃣ 세 가지 방식의 차이점은?

이 세 가지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바로 시간 관점리스크 관리 방식이다.
당신이 커피를 사는 상황으로 비유해 보자.


투자자는 커피 농장을 사서 매년 커피콩을 수확하는 사람

투기꾼은 커피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대량의 커피를 사두는 사람

트레이더는 매일 커피 가격 변동을 보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사람


또한 리스크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


투자자: "시간이 지나면 결국 성장할 거야."

투기꾼: "이거 한 방이면 대박 날 수 있어!"

트레이더: "손실은 빠르게 정리하고, 이익은 늘려가자."


5️⃣ 당신은 어떤 유형?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유형일까? 이건 사실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각자의 성격과 목표, 리스크 허용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안정적인 미래를 원하고 변동성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투자자 성향

높은 수익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할 용의가 있다면? 투기꾼 성향

규칙적인 분석과 거래를 즐기고 감정 조절이 잘 된다면? 트레이더 성향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세 가지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자산의 대부분은 투자에 배분하고, 일부는 트레이딩을 하며, 아주 작은 부분으로 투기를 즐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투자'라는 이름으로 투기를 하고 있진 않은지, 투자자라고 하면서 트레이더처럼 행동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투자? 투기? 트레이딩?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목표에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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