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나는 참 편협한 시야 속에서 20대를 보냈다.
좋은 성적, 취업 준비, 안정적인 스펙. 그것만이 전부라고 믿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뒤늦게 깨달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20대에 많은 경험을 하라”고 말했는지.
경험은 단순히 추억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범위를 넓혀주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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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나는 늘 도서관과 강의실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잘 몰랐다.
취업이 전부라고 생각했으니, 다른 세계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아주 작은 경험 하나가 내 시야를 바꾸기 시작했다.
마치 컬러 배스 효과처럼, 한 번 관심을 가지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세계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세상에는 수많은 작은 우주가 존재했다.
직업의 세계, 취미의 세계, 정치·문화·예술의 세계,
그리고 나와 전혀 상관없다고 여겼던 삶의 영역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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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대학생에게는 학점과 자격증,
취업 준비생에게는 스펙과 자소서가 늘 무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틈새를 통해 경험은 흘러 들어왔다.
주말에 나간 짧은 봉사활동,
건강을 위해 친구 따라 갔던 배드민턴 동호회
잠깐 호기심으로 시작한 블로그 글쓰기.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세계였다.
그 안에는 내가 몰랐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방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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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란 결국 스펙 한 줄이 아니다.
그것은 나만의 이야기로 남는다.
취업 면접에서 자소서의 문장보다 빛나는 것은
내가 어떤 세계를 거쳐왔는지, 그 안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다.
작은 경험이 모여 나를 설명하는 언어가 되고,
내 인생을 앞으로 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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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이제야 알았다
왜 그렇게 20대에 많은 경험을 하라고 했는지.
그것은 단순히 젊을 때 추억을 쌓으라는 말이 아니었다.
세상을 더 넓게 보라는 초대장이었다.
나는 그 초대장을 조금 늦게 열어보았지만,
앞으로의 삶에서는 놓치지 않으려 한다.
작은 경험이라도 괜찮다.
그 속에 이미 또 하나의 세계가 숨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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