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헤어진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오래된 것처럼 느껴져
그래도 만나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
그렇다고 괜찮은 건 아니고, 눈물이 좀 줄어들었을 뿐이야
아침에 울적한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집을 나서기 전에 침대를 봤는데
어느 날 출근길에 너가 새근히 잠든 모습을 보고 못 참아서
입맞춤을 해주고 기분 좋게 출근했던 여름이 생각 나
그날 너는 나 몰래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기분이 좋아 먹고 싶은 거 다 사주겠다고 너를 끌어안았지
동료들이 손잡고 있는 우리를 보면서 놀리던 것도 괜히 기뻤어
항상 너를 이쁜 내 여자친구라며 소개해주고 싶었거든
그 짧은 순간에 이번에도 너가 스쳐 지나갔어
또 눈물이 나올까 봐 거울을 보고 스스로 다독였어
"잘했어", "충분히 했어", "곧 괜찮아질 거야", "힘내자"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오글거렸는데
기분 탓인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 거 같아
추억을 만졌을 때 괜찮아질 때까지는 계속해야겠다 싶어
오늘은 그래도 출근해서 나름 일에 집중했어
너한테 항상 월루 월루 하면서 쫑알거렸는데
지난주에 그렇게 일을 못하고 이번 주도 그러기엔 양심이 없지..ㅎㅎ
퇴근하고 나서도 다시 헬스장도 갔어
얼마 먹진 못했지만 점심이랑 저녁도 챙겼고
내가 많이 힘들어할까 봐 마지막까지 배려를 해줬던 너인데
시간이 흘러 어쩌다라도 보게 됐을 때 무너져있으면 미안하잖아
그럼에도 아직까지 힘든 것들 중 하나는
그리고 꽤 오래 힘들 거 같다고 느껴졌던 하나는
장거리라 매일 같이 자기 전에 통화하던 그 순간
장소가 아니라 시간 자체가 너의 흔적이 되어 남아버려서
과연 어떤 강렬한 경험이 있어야 흘러가는 웃음으로 남을까
오래 고민해봐야 할 거 같아
이제 너의 일주일을 알지 못하게 되었어
연말이라 바쁘진 않을까 많이 궁금하지만
꾹 참아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