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비가 오네
우리가 어디를 가든 항상 먹구름이 따라다녔잖아
3일을 놀러 가도 하루는 비가 오고, 날이 맑은 날에 괜히 놀라워하고
너가 두고 간 우산이 있는지도 몰랐어, 짐을 정리할 때 여기까진 손이 닿지 않았나 봐 다행히.
비가 늦게 왔으면 더 오래 그 자리에 남아있었을 텐데, 아쉽다
오늘로 딱 너와 헤어진 지 일주일째야
의미를 부여하면 끝도 없지만, 끝없는 감정에 너가 아름답게 남는다면
차라리 힘들어도 계속 의미를 부여할래
아직 가지고 있는 헛된 희망이라고 한다면
너의 감정이 정리가 되고 난 이후에 내가 조금은 생각나지 않을까
너무 갑자기 내린 결정이지 않았을까 한 번쯤은 고민해 주길 바라고 있어
헤어지던 날 나한테 "아직 오빠 많이 좋아하는데 이제는 안될 거 같다"라고 한 게
너에겐 정리였지만, 나에겐 아픔이면서 희망이었어
너와 만나고 있을 때와 같은 삶의 흐름이 오히려 날 망치는 거 같아.
자꾸만 머릿속에 나타나는 널 줄이려고, 어떻게든 그 흐름을 바꿔보려고 영어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왔어,
근데 그마저도 자리가 없어서 1월까지 등록이 안된다네, 너한테 지은 잘못이 생각보다 더 많이 컸나 봐
괜찮아질 거라고 다짐했던 어제가 무색할 정도로 힘들었던 하루야
집에 오니 비가 그쳤어, 당분간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가 오면 처음 가는 거리도 식당도 그 어디에도 너랑 함께 있는 거 같잖아
내일부터 더 추워질 거 같은데, 너가 춥다며 사라던 전기장판을 살까 봐
내 몸이 뜨거웠던 이유는 차가웠던 너가 있었기 때문인데
너가 없으니까 내가 뜨거웠던 사람이었나 싶어, 괜히 더 춥네
너와 보내지 못한 겨울이 궁금한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