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가 없는 평소가 점점 자리 잡고 있는 듯해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평소에는 즐거움이라는 게 없는 거 같아
분명 첫날의 그 아픔도 슬픔도 줄어든 게 분명한데
이상하리만치 공허해
오늘은 내 배경화면을 바꿨어
배경화면을 뭐로 할까 갤러리를 뒤적이다가
얼마 전에 복구한 너의 사진들로 가득해
스크롤을 내리는데, 꼭 가시밭길 같아서
마음 한 곳이 다시 쿡쿡 아려와
그러다가 내가 홍콩에 혼자 다녀온 날
찍은 사진을 하나 발견했어
오랜만에 올린 홍콩 게시물을 보는데
모든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너가 아직 남아있어
우리는 분명 서로를 따라가지 않기로 했는데
남아있는 흔적을 모두 지우기란 어려운 건가 봐
그래도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너가 남아있는 게 나름 기쁘기도 해
그때는 몰랐어, 그냥 우리가 서로 좋아하니까
좋아한다는 표현이 당연한 줄로만 알았는데
그 좋아한다는 다양한 표현 하나하나가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질 줄이야
앞으로는 점점 새로운 평소가 자리 잡겠지
그러다가 지금까지 그랬듯 너가 불쑥 다시 찾아오겠지
이젠 거기에 익숙해져야겠지
어제 널었던 빨래가 다 말랐네
이제 너에게 줄 상자에 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