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앞으로는 못 갈 거 같았던,
너의 지역으로 가는 날이야
미뤄왔던 너의 물건을 돌려주려 해
우리를 소개시켜줬던, 그리고 너의 직장 선임인
내 친구가 참으로 고맙지만 괜히 더 아프게 하는 거 같아
차라리 겹지인이 없었더라면
지금보다는 빠르게 너를 잊어가고 있었을까 싶어
거기서 쌓은 추억은 너무 아름답고 이쁘지만
소중했던 만큼 마음이 너무 힘들어
작디작은 그 도시에서 고개를 돌리면
너와 쌓았던 추억이 그 자리에 남아있어
그쪽으로 가는 길부터가 힘들었어
헤어지기 직전까지도 데려다줬던
그 터미널과 스타벅스
빼빼로를 사줬던 편의점
괜히 기다리며 했던 CPR 인형
꼭 들렸던 화장실까지 사소한 모든 곳
어쩔 수 없이 다 마주쳐야 했고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렸어
도착하고도 추억은 날 괴롭히더라
그 터미널은 너무 작아서 버스 내리기도 전에
너가 날 기다리며 서있던 게 생각나
내가 내릴 때 웃으며 달려와 안아줬잖아
손잡고 걸어가며, 다이소도 들려주고
배고프지 않은지 들렸던 롯데리아랑 편의점
하나하나 아직도 생생해
근데 지금 내 손엔 더 이상 볼 수 없는 너의 짐이 들려있네
아직 너는 야근 중이라는 친구 말에
정말 우연히 마주치진 않을까, 괜히 기대도 했어
오늘은 친구랑 너랑 아무 추억이 없는 곳에서 새벽까지 마셨어
절대 너 얘기는 꺼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터져 나와
너는 지금쯤 잘 잊고 지내고 있겠지?
돌려준 물건을 받고 어떤 생각을 할까?
핑계로 연락을 남겨놓을까 싶지만,
기억 속에서나마 내가 좋은 사람이길 괜히 기대하면서 참아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