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25일

by 연일

오늘 아침 일찍 친구가 너의 짐을 돌려줬어

너 회사 책상 어딘가에 다른 사람들이 안 보이게 뒀는데

너는 연말이라 바빠서 아마 오늘 확인할 것 같대


미친 듯이 떨렸어

주고 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괜히 머릿속에서는 온갖 상상의 나래가 펼쳐져


하루 종일 친구랑 있으면서도,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우리가 남이 된 지도 25일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

짝사랑하는 사람처럼 자꾸 혹시를 기대하게 돼


그 기대가 나를 더 비참하고 외롭게 만든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생각이 난다는 건 내가 정말 지독하게 너를 좋아한다는 뜻이겠지


큰일이야

너와 헤어지고 나서도

너를 생각하는 게 평소가 되어버리면

더 먼 날에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감정이 무뎌지기는 하는 걸까?

처음보다는 나아진 거 같지만

여전히 아픈데, 다른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나


이별의 통증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는 걸 보면

사람들도 다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걸 거야

하면서 혼자 위로를 해봐도

충분하지는 않은 거 같아


근데 정말 만나진 못해도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으니까

너를 찾고 있는 듯이 그리움이 더 강해져

이러다가 유튜브 재회주파수를 찾아 듣는 건 아닐까 몰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미 망가졌어

연애, 이별, 재회, 타로, 사주 참 다양한 것들 투성이야


그래도 이런 아쉬움과 고통에서 오는 배움은 많은 거 같아

이미 충분히 많이 배웠지만, 그만 배우고 싶지만

지금 주는 아픔이 길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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