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른 하루, 3일

by 연일

이상해 오늘은 잠을 자긴 했는데, 마음 한편이 무거워

이게 긴장인지 설렘인지 잘 구분이 되지가 않아

내일 너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일어나자마자 고민이야


출근길에 평소처럼 연락을 남겼어

너의 아침 안부를 묻는 게 이렇게 기뻤던지 새삼 미안해

아침부터 울려대는 광고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자꾸 너가 답장을 했나,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야


내가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평소 같았으면 내 아침 안부를 물으며 애교를 부렸을 너인데

2시간 3시간 이미 한참 출근을 하고도 남았을 그 시간에도 잠잠한게

다시 우리가 이별했음을 느껴


그러다가 무관심하게 오는 너의 연락들에도

평소 같았으면 나도 자존심을 세워 차갑게 대답했을 그 연락들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이렇게 또 나를 되돌아보게 되네


원래 오늘 너가 쓴 오후반차는 우리 집을 오기 위해서였는데,

그리고 내일 만나기로 했던 약속은

이미 예매까지 다 했던 우리의 놀이동산 약속이었는데

또 눈물이 났어,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많이 울게 될 거 같아


그리고는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내 진심에 최대한 너에게 닿으라고

계속해서 할 말을 다듬고 중얼거리면서 입에 배도록 연습했어

내일 우리 관계에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더 무너지지 않기 위해선 내일 후회가 남으면 안 될 거 같아.


오늘은 퇴근하고 못 가던 헬스장도 다녀왔어

내일 너에게 최대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부기를 빼야했고

헤어지고 나서 계속 걸렀던 밥도 꾸역꾸역 먹어봤어

물론 운동도 잘 되지 않았고, 밥도 결국 다 남겨 버렸지만


너로 인해 멈췄던 내 일상이, 다시 너로 인해 돌아가기 시작한 게 아이러니해


그리고 내일 너를 만나고 어떤 결과가 됐든 혼자 있기 힘들 거 같아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어, 그대로 집을 오면 애써 지켜냈던 것들조차 돌이킬 수 없을까봐


드디어 내일이네

생각해 보면 지난주 일요일 그렇게 예쁘게 사랑한다며 인사했는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만나는게 이렇게 다를 줄이야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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