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도 100점이 아니지만 가정에서도 100점이 아니다
대기업이라고 해야 하나 대기업으로 분류되긴 했으니…
나는 9년차 대기업 과장으로 근무 중
만 8년간 근무하며 육아휴직을 1년 씩 두 번 다녀왔다
그 사이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바뀌고
팀장도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나는 그대로 같은 팀
오늘도 회사에서 평소처럼 일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회사에 큰 욕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냥 내가 맡은 일을 깔끔하게 해내고
퇴근해서 내게 진짜 중요한 삶 (아이들과의 시간)을 지키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입사 교육 때 임원 되고 싶은 사람 손 들어보라 하면
당당하게 들기도 하고
동기들 사이에서도 임원 될 사람으로 꼽혔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하룻강아지 범 모르던 시절)
임원이 좋은건 줄 알았던 시절… 지금은 전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회사보다 더 중요한 건 집이다
육아는 나에게 큰 목표와 감정의 대부분을 가져간다
회사에서의 나는 집에서의 나를 지키기 위해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는 사람이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일을 미친 듯이 끌어안지도 않는다
내 삶의 중심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면서도 내가 하는 일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동료들이 “저 사람은 맡기면 믿을 수 있어”라고 말해준다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회사는 내 삶의 전부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한 부분일 뿐이고,
나는 그 부분을 성실하게, 그러나 욕심 없이
담담하게 채워가는 중이다
요즘은 이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걸
조금씩 받아들이는 중이다
내가 욕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삶이 원래 그런 건가 보다 싶다.
그래도 회사에선 재미있고 성실한 동료로,
집에서는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엄마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나를 스스로 인정해주고 싶다
그리고 결국, 나는 회사에서도 100점이 아니고
가정에서도 100점이 아니지만,
그 사이에서 꾸준히 살아내는 중이다
그게 지금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