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
남편이 회사 복지로 시부모님을 호텔에 보내드린다고 한다
무료는 아니고 싸게 가는 게 복지인지라
약 50만 원의 비용을 내드려야 하는 상황
(심지어 방값은 30만 원 대 중반인데
경치 뷰 옵션 때문에 가격이 추가됐다)
같은 호텔에 작년에 친정 부모님 보내드렸을 땐
30만 원이더니, 그사이에 올랐다 (주말 가격이기도 하고)
우리가 갔을 때도 하루에 30만 원 정도였는데
하루 밤에 50만 원의 비용을 그것도 내드리려니
쉽게 보내드리자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뷰 옵션을 빼면 30만 원대에 보내 드릴 수 있긴 하는데…
(심지어 남편한테 옵션을 빼는 건 어떤 지도 물어보았다)
친정 부모님 보내 드릴 때는 당연히 옵션을 추가하지 않았다
남편은 추가하자고 했으나 내가 됐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은 본인 부모님이니
뷰 옵션이 추가해 드리고 싶은 모양이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우리 부모님 보내 드릴 때는 그렇게 기분이 좋더니
시부모님을 보내 드릴 때는 약간의 망설임 든다
볼 때마다 용돈을 주시는 참 좋은 시부모님인데도 말이다
남편한테 옵션을 빼는 건 어떠냐는 치사한 질문을 하고 나서 아차 싶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 보내 드릴 때 남편은 쿨하게 보내줬는데 내가 시부모님 보내드릴 때 그렇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결국은 보내드리기로 결정, 그것도 뷰 옵션 추가해서
어차피 보내드릴 걸 가벼운 마음으로 보내드릴걸
후회가 남는 대화이다
남편은 괜히 미안한지 친정 부모님도 호캉스 보내 드릴까
물어보는데 한사코 거절했다
보내드려도 내년에 보내드리는 걸로…
양가 부모님 호캉스 비용을 모두 댄다는 것은
우리 가계에도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일련의 과정에서 느낀 건
1. 팔은 안으로 굽는다 (나는 참 치사하다)
2.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호캉스 사치스럽다고
싫어할 거란 건 편견이다. 여쭤보면 무조건 좋아하신다
치사하고 짜치는 마음이지만
상품권이라도 열심히 당근 해봐야겠다
상품권으로 호텔 비용 조금이라도 아껴봐야지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