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힌 뒤에 시작되는 이야기

by LA돌쇠

9회 말 2 아웃, 관중석의 함성이 잦아들고 투수가 마지막 공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그 찰나의 정적 속에서 야구가 가진 마법을 경험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공을 던지고 치는 게임일지 모르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내려온 당신에게 이제 메이저리그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 믿습니다.


메이저리그의 매력은 단순히 초시속 160km의 강속구나 담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홈런에만 있지 않습니다.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인 전설적인 기록들, 무명 생활을 견뎌내고 빅리그 마운드에 선 선수의 땀방울, 그리고 통계 너머에 존재하는 감독들의 치열한 수 싸움까지. 이 모든 ‘디테일’이 모여 메이저리그라는 거대한 서사시를 완성합니다.

mlb홈페이지.jpg 이정후가 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범경기 일정


이 책을 쓰며 제가 가장 바랐던 것은 단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중계 화면을 보거나 직접 구장을 찾았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타자의 타격 폼 변화에서 슬럼프를 탈출하려는 간절함을 읽어내고,

수비 시프트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벤치의 전략을 간파하며,

때로는 데이터가 설명할 수 없는 인간적인 감동에 함께 울고 웃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메이저리그를 100배 더 즐기는 법’입니다.


야구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지금, 여러분의 메이저리그 탐험은 이제 막 본격적인 플레이볼을 선언한 것과 같습니다. 내일 아침 배달될 스코어보드에서, 혹은 뜨거운 태양 아래 울려 퍼지는 배트 소리 속에서 당신만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메이저리그 구장의 어느 스탠드에서, 이 책을 손에 든 당신과 반갑게 눈인사를 나눌 수 있는 날을 꿈꿔봅니다.


MLB의 새로운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계절에, 저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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