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 성격이 만드는 삶의 속도와 균형
성격, 사람들은 흔히 이것을 타고난 기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틀렸죠. 정확히 말하면, 이미 기질이라는 기초 위에 세워진 건축물과 같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가 구분되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성격은 우리가 어떤 직업을 택하는지, 누구와 가까워지는지,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는지까지 관여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삶의 보이지 않는 길잡이 같은 존재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이 어떠한지에 대해 스스로가 아닌 타인에게 맡긴다는 것입니다. “얘는 내성적이야”, “저 사람은 외향적이네” 같은 말에 자신을 맡기면서, 정작 자신만의 특징과 장점을 놓치기 쉽죠. 결국 ‘나’를 타인의 인식에 의해 발견하는 모순을 범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나는 ‘나’인데 말입니다.
우린 자신의 성격을 스스로가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하나로 고정시켜 놓고 확정해서는 안됩니다.
심리학자 브렌트 로버츠 교수에 따르면, 성격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삶의 중요한 사건, 진학, 취업, 결혼을 거치면서 조금씩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타고난 성격이 한순간 바뀌진 않지만, 경험을 통해 흐름이 다듬어진다는 뜻이죠. 그리고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면, ‘변화’가 아니라 ‘드러남’이죠. 그동안 내면 속에 양갈래로 나누어졌던 선택이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 성격 연구 권위자인 데이비드 피즌 교수는 성격이 사회적 관계의 폭과 질을 결정한다고 강조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넓은 인맥을 쌓아 기회를 넓히고, 내향적인 사람은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힘이 있습니다. 조용해 보여도, 믿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있는 거죠.
실제로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비록 외향성과 성실성, 친화성이 높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았지만, 실제 내향적인 사람들도 자신에게 맞는 삶의 속도와 환경을 찾으면 충분히 행복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우린 두 가지를 주목할 수 있죠. 내향적 사람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사실이고, 또 중요한 사실은 자신에게 맞는 삶의 속도와 환경에 따라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건 내 성격을 얼마나 이해하고, 삶 속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가입니다. 성격은 나를 규정하는 틀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보여주는 거울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여전히 불리한 시선이 많습니다.
스스로도 “나는 너무 조용한 걸까, 사회에서 뒤처지진 않을까” 하고 자책하죠. 학교나 직장에서는 ‘말 잘하는 사람’, ‘사교적인 사람’, ‘주도적인 사람’을 이상형처럼 바라봅니다. 자연스럽게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부족하게 느끼거나, 드러나지 않는 성격을 ‘단점’으로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내향성과 외향성은 우열의 문제가 아닙니다. 단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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