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근본적인 이유, 그리고 나다움
삽화를 챗GPT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하나는 본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펼쳐진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따로 요청한 한 여인의 모습입니다. 노트 위에 조용히 글을 써 내려가는 여인, 아래로 부드럽게 떨어진 시선, 글을 쓰기에 방해되지 않도록 느슨하게 묶은 긴 머리,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편안한 옷차림까지. 이 모든 요소는 제가 그려달라고 요청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삽화는 한 번에 완성된 그림이 아닙니다. 몇 차례의 수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처음에는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그때마다 아주 구체적인 부분까지 다시 짚어가며 손을 더했습니다. 그렇게 다듬어 완성된 그림이지만, 여전히 완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 처음의 의도와 조금 어긋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삽화에는 단순한 장면을 넘어, 글을 쓰는 한 사람의 내면과 태도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글쓰기란, 내 안에 머물러 있는 생각과 희망을 조용한 선율로 번역해 옮기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 선율과 완전히 짚어내지 못한 박자를 따라, 악보를 그리듯 문장을 써 내려가고 있는지도.
"제대로 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행히 챗GPT는 대부분을 알아들어주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은 입버릇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평범한 문장 속에는 저마다 다른 결의 욕망과 기준이 촘촘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 짧은 한마디에 담긴 의미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그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말만으로는 그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짐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비결을 묻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되물어야 합니다. “나에게 ‘잘 쓴 글’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말 속에서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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