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구하는 여자 처음 보세요?

레이디, 제발 팀 스포츠 하세요!

by 정민킴



"농구하는 여자 처음 보세요?"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자,

그 안에 숨겨진 '편견'이 점점 선명해졌다.


나는 약 6년 전 토론토에서 농구를 처음 접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팀 스포츠가

낯설었지만 미치도록 재밌었다.

공 튀기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뛰었다.

한국에 들어온 뒤 농구할 곳을 찾았는데 당시 여자팀은 서울에만 있었다.

나는 경기도민이었기에 주로 남자팀에 게스트를 다녔다.

(다행히 현재는 여성팀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열심히 뛰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소리쳤다.

“ 정민~ 앵겨!! ” (품에 안기라는 뜻)

게임 중에 코트 밖에서 들린 말이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수치스럽고, 몹시 불쾌했다.

쉬는 시간, 나는 그 사람에게 조용히 다가가 말했다.

“그런 말씀, 다시는 하지 말아 주세요.”


또 어떤 날에는 나한테만 패스를 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신체 조건이 달라서 그런 걸까?

다르면 같이 운동하면 안 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농구장에 오는 게 싫은 걸까?

괜히 마음이 작아졌다.


“여자 치고 잘하네.” 이 말도 들었다.

그게 칭찬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타인의 무례함을 내 탓으로 돌렸다.


내게 익숙했던 친절함과 겸손함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그때의 나는 세상이 기대하는 ‘착한 여자’에 너무도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