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제발 팀 스포츠 하세요!
게스트로 전전한 지 몇 달…
드디어 내가 사는 곳에도 여자 농구팀이 생겼다!
모임 첫날,
나는 긴장을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걱정했던 마음이 무색하게
팀원들은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하나같이 따뜻하고 귀여웠다!
그렇게 그들과 함께 농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주 2–3회씩 모여 농구를 했다.
다양한 직업군에 있던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농구 하나로 똘똘 뭉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대단한 열정이었다.
초반엔 체육관이 없어서 길거리 농구를 했는데
비가 오면 비에 젖고, 해가 나면 땀에 절었다.
그런데도 웃음이 났다.
친구들이 있었고, 함께 뛴 시간들이
바쁘고 힘든 일상 속의 큰 기쁨이었다.
예전에 코트에서 느꼈던 불청객 같은 그 기분은
어느새 사라졌다.
우리는 거의 운명 공동체 같은 사이가 되어 갔다.
우리 지역에는 규모가 큰 야외 농구장이 있는데
그곳은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보통 먼저 온 팀이 자리를 차지하고,
다른 팀은 눈치 싸움을 한다.
어느 날, 우리보다 인원이 훨씬 적은 남자팀이
인원 적은 코트는 두고
굳이 우리 코트에 와서 자리를 빼앗으려 했다.
우리는 제안했다.
“자유투 내기 하실래요?”
결국 이긴 쪽이 코트를 썼다.
우리가 이겼고, 그 순간은 솔직히 좀 짜릿했다.
그렇게 언니, 동생들과 함께한 3년은
몸도 마음도 가장 건강한 시기였다.
어느 순간,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은 초보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는 다음 스텝을 고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