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썼다.
앞에 몽돌 해변 흐름만 자연스럽게 붙였다.
사람만 바뀌었다
— 봄, 정문, 국물 한 그릇
아침에
몽돌 해변을 걸었다.
모래 대신
돌이 깔린 바다.
파도가 들어올 때마다
작게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사각사각도 아니고
철썩도 아닌,
돌끼리 스치는 소리.
그게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걸음을 멈추면
소리가 커지고,
다시 걸으면
조용해진다.
바다는 그대로인데
내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그 소리를 뒤로 두고
차를 몰았다.
그리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도로 옆에
오래된 정문 하나가 서 있었다.
간판은 아직 남아 있는데,
사람의 흐름은 이미 끊긴 자리.
그 앞에
벚꽃 두 그루가
조용히 서 있었다.
마치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멈춰 서지 않았다면
몰랐을 장소다.
예전엔
학생들이 이 길을 오갔을 거다.
등교 시간,
서두르는 발걸음,
괜히 웃음이 터지던 순간들.
지금은 없다.
대신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서 있다.
벚꽃 아래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
셔터 소리,
짧은 웃음,
그리고 다시 확인하는 눈.
누군가의 교정이었던 이곳이
이제는
누군가의 봄이 된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보면
이 장면이 묘하다.
과거는 사라졌는데
구도는 그대로다.
정문, 나무, 그림자.
사람만 바뀌었다.
이 장소가 아름다운 건
벚꽃 때문만이 아니다.
시간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일상이었던 곳이,
지금 누군가에겐
특별한 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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