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 치아의 마음 이야기 #4

“스트레스가 심하면 몸을 움직이세요.”

by 상담사 치아

“스트레스가 심하면 몸을 움직이세요.”


몸은 고통을 기억합니다. 몸이 품은 고통의 기억은 때로, 등 뒤에서 차갑게 솟아올라 온몸의 세포를 얼어붙게 하죠. 우리는 그것을 스트레스라고 부릅니다. 오랜 진화의 흐름 속에서, 이 싸늘한 반응은 생존을 위한 에너지이기도 했습니다. 스트레스가 남긴 기억, 즉 트라우마 덕분에 우린 죽을지도 모를 상황을 본능적으로 피하며 살아남았으니까요. 하지만 굳이 긴장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 현대에 와서, 그 에너지는 갈 곳을 잃은 채 우리 안에 갇혀 아우성치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괴롭힙니다.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린 본능적으로 이 기억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것은 바로 움직임입니다. 움직임은, 우리 안에 갇힌 에너지를 풀어내는 가장 오래된 제의(祭儀)입니다. 두 발이 땅을 딛고, 팔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뭉쳐 있던 기운은 비로소 몸을 빠져나와 흩어지고, 숨 쉬는 근육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통을 토해냅니다.


그것은 마치 황폐해진 땅에 스며드는 은밀한 비와 같아서, 메말랐던 뇌의 신경망에 새로운 길을 터주고, 굳어버린 우리 몸에 유연성이라는 씨앗을 다시 심어줍니다. 그제야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몸의 움직임은 결코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스스로를 치유하고, 기억을 다시 쓰고, 배우는 능력을 회복하는, 가장 본질적인 방식임을 말입니다.


상담사 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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