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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이, 책 좋아하게 만든 비법

아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만든 독서 습관

by 숨 쉬는 방

ADHD의 특징 중 과집중은 '흥미 있는 일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이다.

아이가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하겠지만, 그 말은 흥미 없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우주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나는 최대한 재밌고 기발한 상상력의 그림책을 골라서 잠자리 독서로 읽어줬다.

어느새 우주는 엄마와 그림책 읽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릴만큼 좋아하게 되었다.


그다음, 사회성과 감정에 관련된 그림책을 읽어 줬다.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말의 신호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감정과 관련된 그림책은 우주가 공감능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주가 혼자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요즘 우주의 관심사는 뭘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동물에 관심을 보이면 동물도감과 에그박사를 건네고, 과학에 관심을 보이면 어린이 과학 잡지로 책장을 채웠다.

학습 만화라고 할지라도 우주가 관심을 보이면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손이 닿는 곳에 놓아줬다.


여기에서 내가 한 일은 우주가 책에서 읽은 흥미로운 내용을 이야기할 때, 잘 들어주고 퀴즈를 내면 열심히 맞춘 것이다. 덕분에 희귀 동물 관련 지식이 +1 레벨업 되었다.


우주는 관심 있는 분야에 과집중 하면서 지식을 넓혔고,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아이의 관심에 대한 존중과 공감이 책과 친해지게 만든 비법이다.


아홉 살 우주는 학교에서 책 좋아하는 아이로 통하나 보다. 우주가 읽은 책은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우주가 책 이야기로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생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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