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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책으로 한글을 뗄 수 있을까?

한글떼기 프로젝트1 : 미디어 + 책육아의 한계

by 숨 쉬는 방

어느 집 아이는

"한글을 가르친 적도 없는데 혼자 떼었다"

"한 달이면 한글 충분히 뗀다."

"한글교육 프로그램을 보여주면 바로 뗄 수 있다"

"한글 못 떼는 아이는 한국 사람 중에 아무도 없다"


'한글 떼기'에 관해 내가 들은 무수한 말들이다.


육아 선배인 그들의 말을 철썩 같이 믿었고

우주의 <첫 번째 한글 떼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누구나 좋아한다는 한글교육 프로그램. <한글용사 아이야> TV로 매일 등원 전에 틀어줬다.

얼마나 많이 보여줬는지 귓속에서 노래가 아직도 맴돈다. "한글용사 아.이.야~"

우주의 반응도 좋았다.

우주는 노래가 나오면 신나게 몸으로 동작을 따라 했고,

'이대로라면 한글 떼기 문제없어!'라고 생각했다.


물론 책 읽기도 목이 쉬어라 읽어줬다.

나는 두 가지를 병행하며 때를 기다렸다.

우주가 자신의 이름을 쓰고,

책을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림의 시간이 흘러 우주는 7세를 코앞에 두었고,

첫 번째 프로젝트는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우리 아이는 이 방법이 아닌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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