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시야검사
통원 치료 6년 동안 매번 같은 검사들을 하고 내 눈의 상태 변화에 대해 간단하게 저장해 놓았다. 육 개월에 한 번씩 가서 하는 검사와 순서들은 매번 같다. 각각의 검사가 눈알의 무엇을 보는 건지 나는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각 검사들에 임하는 나만의 요령은 확실히 터득했다.
oct검사 - 시야검사 - 안압 측정 - 전문의 진료
oct검사와 안압측정은 비교적 쉽고 간단하다. 익숙한 기계 앞에 앉아 이마와 턱을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그저 눈을 잘 뜨고 있으면 된다. oct검사는 일반인들도 한 번쯤은 접해봤던 낯익은 기계들이다. 눈의 초점을 초록 십자가의 가운데 부분을 잘 응시하면 된다. 측정해 주시는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맞는 타이밍에 눈을 깜빡이면 된다.
안압측정은 많은 이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기계가 아니다. 마치 내 얼굴에 콧방귀를 뀌는 듯한 기계보다 더 정밀하게 안압을 측정할 수 있다. 일단 간호사 선생님은 내 순서가 되기 전, 전에 나를 불러 앉혀놓고 눈동자를 마취시켜 주신다. 마취라고 해서 무서울 건 없다. 노리끼리한 안약을 양안에 듬뿍 넣어주신다. 두 눈 부위의 감각이 둔감해지면 요상하게 생긴 기계가 마취된 내 각막을 살짝 건드리며 안압을 측정한다. 그러면 안압의 수치를 보다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검사 날,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하는 나를 막는 큰 관문은 시야검사다. 시야 검사는 말 그대로 내가 보는 부분을 도식화하여 알려준다. 나에게 제일 어렵고 힘든 검사지만, 조급해하거나 초조해하면 안 된다. 불안한 마음이 검사 결과에 담길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 편히 검사에 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야검사를 위해 생긴 요령이라면 일단 너무 배부르지 않게 꼭 챙겨 먹고, 검사 직전 순간적인 컨디션 향상을 위해 알사탕 하나를 입에 물고 임한다. 내 이름이 호명되면 생년월일로 대답하고 검사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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