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성장을 믿는 투자자의 지역 창업생태계 여정
액셀러레이터와 투자자로서의 활동이
지역 창업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에 10년 넘게 답해오고 있다.
대전과 제주, 다시 대전으로 거쳐오며,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그리고 회수의 전 과정을 마주해온 결과,
지역 생태계 안에서도 충분히 글로벌 스케일을 지향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 글은 나의 투자철학과 실무 경험, 그리고 함께 성장해온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지금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전략실 파트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 전에는 4년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육성투자팀에서 스케일업투자파트를 이끌었고,
더 이전에는 대전에서 민간 액셀러레이터의 Co-founder로 7년, 공공 AC로 2년간 활동했다.
민간과 공공에서 600여 개 팀을 만나며 시장의 생리를 배웠고,
정책을 설계하고, 펀드를 만들고 투자하고 회수하며 지역의 생태계를 설계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 실행하는 사람, 그리고 현장에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일해왔다.
특히,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입사하며
딱 3년간 해내고 싶다는 몇가지를 주변 분들에게 주기적으로 선언(선포)하고
때로는 아둥바둥, 어떤 일은 차근차근히
동료들과 주변 사람들의 과분한 도움을 받으며 (만으로 4년을 약간 못채운 2025년 1월까지)
하나둘씩 선언했던 많은 부분을 '함께' 이뤄냈다.
제주에 합류했을 때, 본계정 투자를 제외한 투자재원은 없었고
지역의 TIPS 운영사는 전무하면서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적 측면에서
재원의 다양성이 부족했다.
나는 다양한 직간접 재원들을 마련하면서 단순히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도전을 선택했다.
본계정 운영, 도민 기반 개인투자조합 2건, 모태펀드 기반 벤처투자조합 2건 결성 (80억원 규모 / 지역 최초 모태펀드(GP) 유치)
모태펀드 지역계정 출자자금 유치 (1258억원 규모 / 제주도청의 도움으로 공공AC 최초로 모태펀드 GP와 LP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본계정 투자금 회수 성공 사례 (컨텍 IPO 21배 회수)
한일 펀드 결성을 위한 재일교포 대상 영업활동 (100억원 규모 현재 진행 중)
제주 지역 최초 TIPS 운영사 지위 획득
팁스 매칭 기업 10개사 100% 선정(딥테크 포함)
제주 스타트업 파크 유치를 위한 작업 (또한 제주도청의 아주 많은 도움으로..)
제주 예비창업패키지(5개년), 해양수산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 유치
제주센터 재직당시 펀드를 소개했던 글 https://brunch.co.kr/@jejucenter/425
외부 자본과 창업자들이
제주를 ‘머무는 곳’이 아니라,
‘기회가 있는 곳’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
펀드레이징부터 회수까지, 한 사이클을 현장에서 팀원들과 생태계 구성원들과 함께하며 설계한 시간,
그것이 나의 제주였다.
나는 실무자에게 ‘보조자’가 아닌 ‘전문가’의 자리를 부여하고 싶었다.
또 팀원들 스스로가 즐겁게 일하며 더 노력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모습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
팀원에게 전담 포지션을 맡기고, 직접 고민하고 함께 움직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의 전체 사이클을 체험하게 도왔고,
그 과정에서 마르지 않는 칭찬과, 우리가 함께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덕분에 우리 팀은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스스로
투자유치, TIPS 연계, 스타트업 연결 전문가로서 업무를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고 있다.
이건 비단 내부적으로만 작용 했던 것이 아니라,
생태계의 플레이어로 지속적인 도움을 준 제주도청과 유관기관,
그리고 제주를 찾아오는 AC, VC, 스타트업도 모두 포함 됐었다.
('님'과 닉네임을 불러주는 카카오의 문화가 적용된 덕분에 내부와 외부의 모두가, 자리와 위치에 상관없이 수평적이면서 진취적인 행동방식으로 함께 더 나아갈 수 있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
나는 늘 파트원들에게 “성과는 나누되, 책임은 내가 진다”는 생각으로 일했고,
모든 파트원들이 각자의 이름으로 기획을 주도하고,
결과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팀워크 안에서, 우리는 ‘파트장–파트원’이 아니라,
“같은 속도로 깨지고 성장해온 동료”가 되었다.
퇴사 직후의 나에게 남긴 팀원 SNS 글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성태님은 우리 팀원들 칭찬을 입이 닳도록 해왔는데
정작 저는 한 번도 해본 기억이 없어 이번 기회로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긍정적인 사고, 무궁무진한 에너지, 팀워크와 배려,
그리고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든든한 파트장.
펀드와 투자심사, 후속관리까지 함께 깨지며 달린 시간이
저에게는 결실이자 성장의 시간이었다고 확신합니다.”
항상 성태님은 우리 팀원들 칭찬을 입이 닳도록 해왔는데 정작 나는 해본 기억이 없어... | Facebook
그 글을 읽고, 나도 긴 글을 남겼다.
꽤 길었던 송별회 끝에 주말간 짐을 정리하고 아침 배로 제주를 떠나며... | Instagram
제주에서의 시간은 단지 성과가 아쉬운 게 아니었다.
“사람들과 함께한 기억”이 떠나기 아쉬웠던 진짜 이유였다.
조직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은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내가 떠난 후에도 그 팀원들이 자신만의 리더로 성장하길,
나처럼 다른 사람의 성장을 북돋아주는 동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투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을 하고, 함께 해내는 일들을 하고자 한다.
투자란 돈을 넣는 일이 아니다.
스타트업의 맥락을 이해하고, 연결을 설계하고, 실행을 지지하는 일이다.
나는 투자자라기보다 동반자이고, 시장과 사람 사이의 해석자이고 싶다.
좋은 비전도, 매력적인 제품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버틸 줄 아는 창업자가 결국 판을 이끈다고 믿는다.
나는 이제 대전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 파이프라인과 협업 구조를 내 나름대로 설계하고 있다.
제주에서 쌓은 생태계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에서도 창업자-투자자-정부가 함께 스케일업하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싶다.
김성태
창업생태계 실무형 투자자
민간 AC Co-founder / 공공 AC / 투자자
벤처캐피탈리스트 전문인력 / 창업기획자
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전략실 파트장
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파트장
전문 분야
투자 / 정책자금연결 / TIPS / 펀드 조성·회수 / IR / 조직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