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상사 분석기1

by 개개비

미친 사람을 분석해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시도를 하는게 좋을까. 내버려두고 갈 길 가는게 좋을까 ?

여기서 누구한테 좋은거냐 묻느냐면 물론 "나"인데, 써놓고 보니 후자에 볼드처리가 된듯도 보이고?

하지만 궁금하단 말이다. 대체 어떤 사고의 흐름을 거쳐 전무후무한 복잡하게 미친 년이 탄생하는지

한번쯤 분석하고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이 든단 말이다.

그렇다면 나의 상사가 '미쳤다'는 판단은 언제 할수 있을까? 물론, 매일 할수 있다. "아 미친 OO.."

"미친 거 아니야?" 정도의 말은 숨쉬듯 나오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아 이 사람은 진짜다! 더 이상은

비유적으로 '미쳤다'는 표현을 쓸수 없다 싶을 때는 뭐랄까.. 그 사람을 보며 느끼는 내 감정이 발산

되는게 아니라 수렴하는 시점이지 않나 싶다. 분노보다는 공포, 다시 말해 '소름이 돋는 순간들'

혹시 이 시점에서 어떤 증명이 필요하다면, 나는 부임한지 5년이 안된 미상(미친상사)의 n번째 팀장

이며 가장 오랜 기간 일한 팀장이기도 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여기서 n이 얼마인지는 상상에 맡긴다.


# 나는 언제부터 이 사람을 미쳤다고 의심했을까? : 소명서 사건

(이 때 그만 뒀어야 했다.) 일어난 일 자체는 단순했다. 팀원 한명이 퇴사를 했고, 퇴사 후 인계받은

친구가 교차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그 팀원이 작성한 문서 내용이 틀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다행히 프로젝트가 개시되는 시점이었고 누적된 결과가 아니라 일회성이라, 진행에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바로 이 내용을 보고 했고, 한 소리 들을거라는 걱정과 달리 "야 걔 별로인줄은 알았는데, 그정도

였어?" "지금 알아서 다행이다"라는 말로 웃고 넘기는 미상을 보고 음? 생각보다 담담하네? 라고..

그만 건방진 생각을 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미상의 중요 특징이 등장한다. 그는 금요일에 웃고 넘긴 일에 대해, 월요일 아침에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격노할 때가 많았다. 추정컨대 미상은 주말 내내 한 사건을 곱씹고 곱씹어

되새김질을 한 끝에 '가장 나쁜 버전'의 새로운 현실을 창작해내는 저주받은 재능을 가진 것 같았다.

왜 그렇게 불행하게 살기로 결정했는지는 다음에 고찰하기로 하고, 그래서 월요일 아침의 미상은?

그 친구의 이직을 무산 시킬 방법은 없는지, 법적인 고소가 가능한지 상담을 시작하였고 미상과 달리

이성적인 사고를 했던 노무사가 그런 행동은 취업방해에 해당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

견을 전달한 것 같았지만.. 그 것으로는 진정이 되지 않았다.


자, 글이 길어지니 다음으로 넘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