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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을 걷는듯한 어지럼증, 숨쉬기 힘든 공황장애

두개경추불안정과 자율신경 장애는 어지럼증, 공황장애의 숨은 원인

by 김대경

30대 젊은 청년이 어지럼증, 공황장애, 비현실감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이 증상과 함께 수시로 밀려드는 불안감이 너무나 힘들다고 한다.


"어지럼증이 걸을 때 물속을 걷는듯한 느낌이에요. 고개 숙일때, 누워있을 때에도 어지럽고요."


"3개월전 새벽에 과호흡이 오고 공황발작이 있었어요. 숨이 안쉬어져서 응급실까지 갔어요. MRI 검사는 이상이 없었는데 림프절 부종이 있다고 했어요. 이후로 호흡이 답답하고 공황장애 증상이 또 올것같은 불안감, 어떻게 될거같은 망상이 심해졌어요. 어지럼증보다 이제는 불안감, 망상, 비현실감이 더 힘든거 같아요."


"3년전에 이석증도 왔었고, 메니에르병 진단도 받았었어요. 목이 항상 불편한데 목뼈가 탈구되는 느낌이고, 목 이물감이 있고요."


무엇보다 숨이 안쉬어져서 극도의 공포감을 겪었던 공황장애 이후로 불안감이 너무 심하고 이런 불안감이 나아지고 싶다고 한다.


물속을 걷는듯한 어지럼증, 숨쉬기 힘든 공황장애의 원인 탐색


두개경추 영역을 순차적으로 점검해보았다. 두개골에서부터 하부경추까지 커브의 특이한 변형이 드러났다.


경추커브변형들.png <두개경추 커브의 병적인 변형은 뇌로 들고나는 미주신경, 동맥, 정맥 등의 조직에 쉽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상적으로 완벽한 경추커브를 가진 사람은 매우 적다. 보통은 살아오면서 자세, 습관에 의해 한쪽으로 약간 회전된, 주로 우측으로 회전된 커브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환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좌측에서 형성된 강한 긴장에 의해 경추커브 전체가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동시에 두개골의 우측 관절이 뒤로 빠져있었다. 이와 함께 후두하 근육, 뒷목의 근육들이 좌우에서 불균형한 긴장과 경직이 형성되어 있었다.


갈비뼈 앞뒤 이탈.png <갈비뼈의 변형, 이탈은 교감신경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계의 문제를 보기 위해 좀더 아래로 탐색해나갔다.


좌측 갈비뼈 2번이 바로 문제를 드러냈다. 뒤쪽으로, 즉 등쪽으로 밀려있으면서 정상적인 호흡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갈비뼈와 흉추간의 관절에 이탈이 있는 상태이고 흉추에서 뻗어나오는 교감신경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개경추불안정과 자율신경 장애는 어지럼증, 공황장애의 숨은 원인


문제는 이런 변형으로 인해 감각 교란이 발생하고 물속을 걷는듯한 어지럼증, 머리 움직임이나 활동시 어지러움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몇개월, 몇년 이상 어지럼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살펴보면 이런 두개경추의 병변은 흔히 관찰된다. 두개경추의 구조와 기능이 조금씩 정상화됨에 따라 오랫동안 겪어온 어지럼증이라고 하더라도 비로소 완화되기 시작한다. 두개경추불안정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어지럼증과 동반증상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어지럼증 환자가 알아야 할 숨겨진 원인과 치료: 두개경추불안정).


두개경추 영역, 갈비뼈와 흉추의 영역은 미주신경, 교감신경에 쉽게 영향을 미친다. 이 영역의 체성기능부전은 자율신경의 기능 장애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호흡 답답함, 두근거림을 겪게 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막히는 느낌이 들면서 불안감이 올라오는 경험도 자주 얘기한다. 두개경추 영역과 함께 자율신경에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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