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화가 안되서 실신, 머리 부딪친 후 발생한 어지러움

인체 텐세그리티의 회복이 중요

by 김대경

"올해 1월에 소화가 안되서 일어서다 갑작스럽게 실신하듯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쳤어요. 이후 7월부터 증상이 시작되었어요."


40대 여성분이 내원하여 증상을 설명했다.


"7월 10일경 근무 중 갑자기 많이 어지러웠어요.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먹고 괜찮아졌으나 개운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 후로 3주 전에 다시 많이 어지러워서 응급실까지 가야했는데 전정신경염 같다고 했어요. 하지만 오전마다 귀먹먹 증상이 시작되고, 이렇게 귀먹먹할때는 뒷목, 뒤통수가 굉장히 불편해요."


"주말에는 많이 어지러워서 걷기 싫을 정도에요. 일할 때 몸을 과하게, 바쁘게 쓸때마다 어지러움이 올라와요."


이처럼 외상 또는 외력으로 두개경추의 구조와 기능이 손상되어 어지럼증이 발생한 환자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 환자분의 경우 머리를 부딪친 후 6개월이 지나서야 심한 어지럼증이 발병했는데 이는 외상으로 인한 두개경추의 병변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되어 왔음을 의미한다.


두개경추에 남은 외상의 흔적: 텐세그리티의 교란


인체는 뼈, 인대, 근육, 건, 근막 등으로 구성된 생체 텐세그리티(Biotensegrity) 모델로 이해된다.


텐세그리티란 "장력 통합"(tensional integrity)의 줄임말로, 압축 요소와 인장 요소가 균형을 이루어 전체 구조를 안정화시키는 독특한 구조 시스템을 지칭한다. 인체 또한 이런 텐세그리티가 적용되는 구조이다.


biotensegrity.jpg <바이오텐세그리티 모델>


두개경추영역의 조심스럽게 촉진하며 원인 탐색을 시작했다.


우측 후두하의 근육들부터 하부경추까지 스트레칭되어 경직된 근육상태가 이어졌다. 근육의 질이 마치 딱딱한 널판지 같았다. 외력에 의해 근육이 스트레칭된 채 손상되어 정상적인 수축과 이완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는 근방추라는 고유수용기의 기능장애를 시사하고 시야-전정-고유수용기의 감각신호 통합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작은 근육 하나가 어지럼증 만든다: 뇌의 감각통합을 교란하는 후두하근).


또 한가지는 우측 갈비뼈1번이 위쪽(머리쪽)으로 이탈된 것이다. 하부경추에서 갈비뼈1번으로 연결된 사각근이라는 작은 근육이 심하게 수축되고 경직되어 있었다. 이 근육의 과도한 수축과 긴장은 갈비뼈1번을 위로 이탈시키는 문제를 일으킨다. 이와 함께 우측 승모근의 긴장도가 매우 높았다. 우측 어깨 전체를 위로 들어올릴 정도였다.


우측 승모근, 사각근, 경추 심부의 근육들의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이고 두개경추를 우측으로 당겨내리는 강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텐세그리티를 교란하는 과긴장 (1).png <텐세그리티를 교란하는 비정상적 힘과 과긴장>


불균형한 긴장(tension)의 해소는 두개경추 정상화의 출발점


오스테오파시에서는 인체를 연속적인 장력 네트워크로 이해하고 텐세그리티를 어그러뜨리는 힘과 긴장을 해소시켜 균형을 회복하는데 관심을 갖는다. 구조적 균형, 안정 없이는 정상적 신체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측에서 두개경추를 당기는 과긴장을 완화시키고 두개경추의 구조와 움직임을 점진적으로 개선시키면서 일상을 괴롭히던 어지럼증과 귀먹먹 증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물속을 걷는듯한 어지럼증, 숨쉬기 힘든 공황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