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잊은 깡통

감정을 감추고 견디는, 살아 있는 우리들

by serein

오늘은 김필선 - 마마 를 듣다가

마음이 걸렸다.


“Mama, 왜 내 심장은 가짜야.”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짜 심장을 가진 사람들도

가짜처럼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모두 사람인데,

슬프고, 짜증나고, 화나고,

말하고 싶고, 울고 싶고,

그렇게 느낄 줄 아는 존재인데도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보다

참는 법부터 배운다.


“그만하자”

“잠깐 진정하자”

“기분 나빠도 넘어가자”

그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렇게 표현을 억제하다 보면

언젠가부터 내 안의 감정이 멎는 느낌이 든다.

나는 여전히 느끼고 있는데

세상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넌 감정이 없잖아.”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아니, 나도 느껴.

단지 표현하는 법을 잊었을 뿐이야.”


억제에 익숙해지면

깡통이 되는 게 아니라

깡통인 척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거야.


그리고 그건

참 슬픈 이야기다.


그러니까,

감정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면

한 번쯤은 이렇게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너… 지금, 느끼고 있지?”


표현하지 않는다고

감정이 없는 게 아니고,

말하지 않는다고

상처받지 않은 게 아니다.


진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은

어쩌면 오늘도

깡통인 척

견디는 중일지도 모른다.


표현 대신, 견디는 방식으

살아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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