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교환이 될까요.
언젠, 이곳이 가끔 힘들다 이야기했고요.
또 언젠, 그저 고맙고 친절하다 얘기합니다.
버스 안, 전철 안 때론 기차 안
빠르게 지나가는 모든 장면들이
기대어 앉은 시선에선 그저 가만한 풍경들입니다.
카페 밖은 여전히 소란스럽고 부산스럽습니다.
많은 사람과 많은 사건이 그저 가만하게 펼쳐집니다.
이해 못 할 풍경과 알지 못한 이야기겠죠.
카페 문을 열고 반가운 이가 들어옵니다.
'글쎄 있잖아.. 잠깐 들어봐봐'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야기는 공간에 공유됩니다.
다양한 형태와 마음으로 공감합니다.
그렇게 우리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곤,
'들어볼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공유된 기억과 공감한 마음을 다시금 이야기합니다.
요일마다 디저트가 다른 카페입니다.
많은 사람이 오고, 많은 기억을 두고 갑니다.
조금 소란스럽고 부산스럽기도 하지만
가만히 들려오는 소리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보니 당신의 이야기 들입니다.
디저트는 이야기와 닮아 저마다 다른 맛과 향을 냅니다.
먹고 싶은 디저트가 있으면 해당 요일에 방문해야죠.
요일마다 이야기가 담긴 디저트를 깨물어 먹습니다.
조용한 소곤거림에 귀를 쫑긋이기도 했다가
커다란 소리지름에 눈을 감기도 합니다.
가만한 속삭임 속에 턱을 고이고 몰입하기도 하죠.
모든 요일마다의 이야기가 있어
그저 지나가는 전신주 새는 것과 같던 모든 요일에
의미가 생깁니다.
가끔은 불쑥 찾아와 혼자 얘기로
이러쿵저러쿵 하소연만 하다 가는 사람도 있겠죠.
제가 그렇습니다.
품이 넓은 분들이세요. 가끔 웃고 가끔 끄덕여 주시네요.
그래서 더 자주 오게 되나 봅니다.
저마다의 향기가 있는 이야기들 덕분에
가을, 비 오는 오후가 온갖 향기로 가득합니다.
'듣고 있어요?'
'그럼요, 듣고 있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생각이 난 건데요.
괜찮으시면 들어 보실래요?'
오후의 끝, 비가 그치기 전에 볼품없는 향을 보태 보았습니다.
info.
영화_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2011년
언제 들어도 좋을_ "다시 이야기해 줄게요"
듣고 싶은 이야기_ "서른다섯 개의 비누가 가진 서른다섯 가지의 이야기"
tmi.
'그래서요.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나요?'
의자에 발을 올려 무릎을 감싸 턱을 굅니다.
저, 아직 안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