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
홍화와 도윤은 백화점에 들러 서로의 옷을 골라주었다.
어느 영화의 여주인공이 옷을 계속 갈아입고 나오면 그걸 지켜보는 남자 주인공은 그저 좋아 입이 벌어져서 두 눈에 사랑이 가득한 그런 풍경이었다.
도윤은 홍화가 정말 예뻤다.
어떤 옷도 다 소화해냈는데 귀여운 옷은 귀여운 대로 예뻤고 성숙함이 돋보이는 옷을 입으면 천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처럼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도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한데 홍화도 엉뚱한 부분이 있었다.
“짜잔.”
“홍화. 뭐야?”
“왜요? 이상합니까?”
“그런 옷은 어떻게 알고 입어보는 거야?”
“저도 이 세계에 대해 공부를 좀 했지요. 현대 남자들은 이런 옷을 입은 여자들을 좋아한다면서요?”
“아니지.”
“아니라고요?”
“응. 잘못 알고 있는 거야. 그건 변태들이 좋아하는 옷이지.”
홍화가 입고 나온 옷은 일종의 코스튬으로 야한 교복이다. 단정한 교복도 아니었다.
“안 돼. 당장 벗어. 얌전한 옷으로 당장 갈아입어.”
“예쁜데.”
홍화가 간단한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로 갈아입고 나왔다.
“그래. 얼마나 깔끔하고 예뻐.”
“저 예뻐요?”
“응. 예뻐. 이리와 뽀뽀하게.”
“아잉!”
홍화가 도망친다. 나 잡아봐라! 그런다.
그러니 도윤이 너 잡히면 죽는다! 하며 쫒아가니 홍화가 꺅! 하며 힘껏 달려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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