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악 종청괴
홍화가 계속 키득거린다.
이제 작정하고 반쪽 내단을 도윤에게 넘겨주기로 다짐했는데 도윤이 가까이만 다가오면 웃음부터 먼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잠깐, 잠깐. 도령, 잠깐만요.”
“왜 또?”
“아이 좀 잠깐만요. 웃음이 너무 나와서. 하아.”
홍화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웃음이 사라졌다.
“지금 내가 좋아 죽겠지? 그런 거지? 내단이고 뭐고 뽀뽀 또 하려니까 마냥 좋은 거지 뭐. 으이그 애기야?”
“아니거든요? 저는 이미 다 컸거든요?”
홍화가 웃음을 딱 멈추고는 정색했다.
“내가 보기엔 아직 덜 컸어. 덜 큰 것도 문젠데 더 큰 문제는 아직도 크려면 멀었다는 것이지.”
“아이 진짜 천 년을 살아온 존재한테 덜 컸다니요?”
“자꾸 웃기만 하고 할 일을 못하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지. 아니, 도대체 왜 그렇게 웃는 건데?”
“뭐 동사십낭 줄행랑친 것도 통쾌하고 도령이 참 재밌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냥 웃음이 나오네요.”
“내가 뭐가 재밌어?”
“그냥 재밌어요.”
“그게 좋아 죽는 거지.”
“그런가요?”
“행복한 거고.”
“행복? 음, 맞아요. 저 행복해요.”
“또 뽀뽀할 거 생각하니까 좋아 죽겠고.”
“아이 진짜 그건 아니라니깐요.”
“그럼 빨리해. 동사십낭 밖에서 뭔 수작을 부리고 있을지 모르는데 빨리 우리도 준비해야지 언제까지 웃고만 있을 건데?”
“알았어요. 알았어. 자 합시다.”
홍화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도윤을 바라보았다. 도윤도 진지한 표정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홍화를 본다. 더 이상의 웃음기는 사라지고 없다.
도윤이 먼저 홍화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며 포개 들어갔다. 한데, 홍화가 내단을 끌어올리기는커녕 혀를 집어넣는다.
“!”
도윤이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홍화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또 키득거리고 있다.
“아, 진짜! 정말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홍화가 자지러지며 웃기 시작했다. 뒤로 벌러덩 드러눕기까지.
이럴 때보면 진짜 애기다.
“아주 그냥 좋아 죽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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