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학폭위 부모를 이해하게 됐다

엄마가 된 변호사

by 해은

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응팀과 학폭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도 냈다. <아홉살, 단호하게 말해요>와 <열두살, 용감하게 맞서요>.


이 책을 기획할 때 그리고 학폭위 관련해서 임기제 공무원으로 교육청에 있을 때와 학폭위 위원으로 활동할 때는, 난 아이가 없었다.


특히 학폭위 위원이였을 때, 난 학부모가 아니였고, 아이를 낳고 키워본 적 없었고, 단지 한 명의 법률전문가 변호사 자격으로 참석했기에 깐깐하게 굴었다.


학폭위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미성년자라, 관련 진술을 할 때 보호자와 함께 들어오는데 대부분 부모의 태도는 두 가지 증 하나였다.

"우리에는 그럴 리 없다. 난 그런 식으로 교육한 적 없다." 라고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제가 뭐라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제가 일이 바빠 아이를 신경 못 썼습니다."고 아이보다 더 고개를 푹 숙이거나.


그 때 난 오만했다.

어떻게 제 자식인데 제 자식이 뭐하고 다니는지 부모가 모를 수 있지? 난 절대 그런 부모는 안 돼야지라고 결심했다.


그런데 그건 참 큰 착각이였다.

내 뱃 속으로 낳은 아이지만, 이 아이는 저 혼자만의 생각과 사고가 있다. 아이가 어릴 때야 아이의 모든 세상은 부모라고 할지라도, 커가면서 이 아이의 세상은 훨씬 더 커질테고 어쩌면 엄마인 내가 상상하지 못하는 그런 세상일수도 있다.


그래, 그렇다.


부모가 되니, 이제야 난 그 부모님들의 말을 이해하게 됐다.


#학폭위 #학폭위위원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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