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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Feb 18. 2024

불안한 INFJ가 타로점을 만났을 때...

[여하튼, 타로]  내가 타로 카드를 좋아하는 이유...

타로 카드, 불안함, 완벽주의

[3줄 요약]
ㅇ 나는 타로점이 좋아. 그런데 논리적으로 설명은 못하겠어.
ㅇ MBTI로 말하면, N유형이 타로점과 잘 어울려보여. 그리고, J 유형도 좋아보여.
ㅇ 왜냐하면, J 유형들은 불안하거든. 그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타로점이 좋아 보여. 어때?


1. 타로점?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잖아!!


지난 가을 회사 체육대회 점심을 먹을 때였다. 상무님과 젊은 직원들들이 같이 앉은 테이블에서 타로점이 대화 소재로 등장했다.

(상무님) 요즘 타로점 많이 본다며?
(A) 정말 잘 맞고 재밌어여. 저는 자주 가서 타로점 봐요.
(상무님) 난 타로점이 어떻게 미래를 맞출 수 있는지 논리를 모르겠어.
(B) 그런데, 신기하게 내 미래를 잘 맞워요.
(상무님) 그래도 난 납득이 안돼.  

나는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그냥 듣고만 있었다. 내가 타로 카드를 좋아하고, 공부도 했고, 그 세계관이 좋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왜냐하면, 세상을 100% 논리로만 바라보는 사람들, 회사 임원들 관점에서는 타로점은 납득 불가 영역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래는 결정되어 있지 않고, 자신들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종족이다. 즉,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는데, 어떻게 타로 카드로 그 미래를 예언한단 말인가라고 생각할 사람들이다. 거기다 타로점 보는 사람들이 미래를 보는 초능력을 가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들 관점에서는 타로점은 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신 레벨에 속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들이 그렇게 생각해도 나는 타로 카드가 좋다. 음하하하하! 그들은 그렇게 살라고 해라. 나는 이렇게 살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나는 왜 타로 카드를 좋아는 것일까?




2. MBTI의 N 유형, 타로점 궁합이 좋아!


내가 타로 카드를 좋아하는 이유?


솔직히 말하면, 이유가 없다. 그냥 좋다.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이렇게 저렇게 설명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안 믿는 사람 붙잡고 타로 카드를 믿으라고, 좋아하라고 설득할 생각도 없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끼리만 같이 얘기할 뿐이다.


그런데, 내가 타로 카드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해 보기로 했다.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번 해보고 싶다. 그리고, MBTI 성격 유형과 연결지어 얘기해 보려고 한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그럴듯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우선 내 MBTI 유형은 INFJ (인프제)라고 말하고 시작해보자. MBTI 이론에 '주기능'이라는 용어가 있다. 유형 4글자 중에 1순위로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 주기능이라고 간단히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내 주기능은 N (직관형)이다.


N (직관형) 유형이 타로 카드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N 직관형은 세부적인 디테일을 따지기 전에 한 눈에 좋고 안 좋고를 인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타로 카드 이미지와 느낌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타로점과 잘 어울린다.


반면에 S (감각형) 유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은 꿈과 상상력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유형들처럼 보인다. (이것은 오로지 내 개인적 생각, 실제는 아닐 수 있음!!!) 자기가 볼 수 있는 시야는 120도에 불과한데, 전체 360도를 본다고 착각하고 있는 유형들이다. 그러면서 따지기는 엄청 따진다. 그렇지 않은가? ㅎㅎㅎ


그래서, 나같은 N 유형은 확실히 타로 카드와 잘 어울려 보인다.  그러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보자. N 직관형이라면, 모두 타로 카드를 좋아하는 것일까?




3. J 유형의 불안함 - 완벽주의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 타로점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것은 당연하다. 불안하니까 타로점을 통해 미래를 훔쳐보고 싶은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 MBTI 유형 중에 어떤 유형이 불안함이 많을까? J (계획형) 유형들의 불안이 가장 크지 않을까? J 유형들은 계획이 쫘악 있어야 편안한데, 미래라는 미지의 영역에 계획이 쉽지 않다. 그러니, J 유형들은 항상 불안할 수 밖에 없고,  그 불안함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J 유형이 선택하는 불안 해소 방법은 '완벽주의'다. 미래에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재에 준비하는 완벽 말이다.


과거의 내 모습이 이랬던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미래가 불안했다.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그래서, 공부를 완벽하게 하기로 했다. 그냥 100점 목표 공부가 아닌, 200점 짜리 공부를 했다. 그래야, 실제 시험에서 100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완벽주의 공부 덕에 S대에 입학했고, 대학 때 그다지 열심히 살지는 않았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


취업을 해서도 완벽주의로 살았다. 남들은 하지 않는 공부 (커뮤니케이션 스킬 같은 소프트 역량과 업무 관련 전문 지식)를 해서, 차장까지는 정말 빨리 올라갔다. 즉, 미래에 대비하는 완벽주의로 상대적으로 쉽고 편안한 삶을 살아왔다. 참고로 이 시기에는 내 MBIT 유형이 INTJ라고 믿으며 살았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변했다. 더이상 완벽주의로 내 불안을 잠재우지 않는다. 왜냐하면, 완벽주의로 사는 삶이 더이상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 변화 - 완벽주의 대신 타로 카드


내 MBTI 유형은 INFJ 변했다. 나는 원래 INTJ가 아니었다고... 나는 J라서 계획 없는 미래가 그저 불안했고, 그러다 보니 J 방식으로 완벽주의로 그 불안을 잠재우려 했다. 그 과정에서 F (감정형) 보다는 T 유형을 사용하는 게 더 편리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의 패턴에 익숙해졌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INFJ 삶이 편해졌다. 이런 변화 시기에 타로 카드도 만났다. 완벽한 준비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없애느라 재미없게 사는 것보다, 타로 카드로 미래를 모니터링하고 그에 맞게 초과하지 않는 노력을 하는 삶이 편해졌다. 이렇게 마음 먹고 보니, 내 주위 세상과 사람들에 너그러워졌다.


완벽주의 대신 타로 카드가 내 버팀목이 되었다고나 할까...




5. 필로그 - 완벽을 버리니 마음이 편안하다!


나는 타로 카드가 좋다.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MBTI의 N 유형이라서 그런지 타로 카드의 세계관이 편안하면서 그냥 끌린다. 세상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게 편한 N 유형에게 타로 카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BEST 도구인 셈이다.


그리고, 나는 불안함이 많아서 완벽주의 J 유형의 생활방식을 선택하면서 살아왔다. 예를 들면, 대학교 이후 삶이 불안해서 고등학교 때 200% 공부했고, 직장 삶이 불안하여 200% 또 공부했다. 물론 그 완벽주의 노력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지금 나는 INFJ의 삶을 살고 있고 편안하다. 남의 옷을 입고 있다가 내 맞춤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랄까. 예전의 완벽주의를 타로 카드와 너그러움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렇게 내 불안을 토닥이면서 타로 카드와 함께 행복한 삶을 하루하루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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