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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Mar 04. 2024

직딩을 위한 구세주 메시아가 오실 때가 되었다.

[점심을 먹으며 뻔뻔함을 충전합니다.] 영화 <듄 : 파트2>를 보고

[3줄 요약]
ㅇ 영화 <듄 : 파트2>를 보았어.
ㅇ 주인공이 메시아던데, 직딩들을 위한 메시아는 언제 나타나는 거야?
ㅇ 그리고, 직딩 메시아가 만들어갈 세상은 어떤 세상인거야?


1.


"우리를 해방시켜 줄 메시아가 오셨다!"


영화 <듄 : 파트2>를 보았다. 토요일 밤 10시 영화를 보았는데, 넓은 영화관이 꽉 찼다. 티모시와 젠데이아가 한국에 서 유퀴즈에도 출연하고 서울 시대 관광도 다니고 한 효과가 대단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대단히 재밋냐고 물어보면 애매하다 ㅋㅋ. 극장에서 보면 지루하지는 않지만, 통쾌한 기분은 약하다고나 할까. 거의 비슷한 스토리를 다룬 영화인 <스타워즈>, <매트릭스>하고 비교해보면, <듄>이 상대적으로 다크하다.


스토리라인은 심플하다. 우주에는 황제가 있는데, 나쁜 놈이다. 자기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인공 '폴'의 집안을 모두 죽이려고 할 정도다. 그래서, 주인공 '폴'은 사막 행성으로 도망치고, 거기에서 억압받고 사는 원주민인 프레맨의 전사가 되고, 마침내 그들의 메시아로 등극한다. 그리고, 황제와 그와 결탁한 나쁜 놈들을 시원하게 쓸어 버린다. 마침내 폴은 우주의 황제가 된다. 프레맨은 해방된다. 야호~~~!!!


그런데, 다른 메시아 영화와 다른 점이 한가지 있다. 주인공 폴이 메시아가 되지 않으려고 고민한다는 점이다.


<매트릭스>의 네오를 생각해 봐라. 메시아인 '네오 (키아누 리브스)'는 메시아로 추앙 받게 되지 무척 신나했다. 갑자기 무술 능력 만랩에, 총알도 피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즐겁냐고 ㅋㅋ. 그러나, <듄>의 폴은 두려워한다. 자신이 메시아가 되어 해방 전쟁을 일으키면, 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이라는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자기도 행복하지 않고...


여하튼 내가 영화 비평을 하려는 것은 아니니, 영화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련다. 내가 생각하는 한가지 주제는 바로 이거다.


"직장인의 메시아는
언제 오실 것인가?"



2.


억압받고 사는 사람들은 '해방'을 꿈꾸기 마련이다. 이 시대에 가장 억압받는 그룹이 누구인가? 직장인 아니겠는가? 상황 좋은 직장인들 수준이 9to6이고, 열악한 직장인들은 과도한 근무시간에 시달리면서 산다. 거기다 직장에서의 그놈들의 갑질은 정신적으로 우리 직딩들을 붕괴시킨다. 그놈들이 가진 것은 인격적 우위도, 능력적 우위도 아니다. 오로지 나이가 많거나, 회사에서 급이 높을 뿐이다.


그러면, 이러한 우리 직딩을 위한 메시아는 언제, 어떻게 오시는가?


   첫째, 직딩 메시아를 위한 '예언'이 필요하다.


<매트릭스>에서도 예언자 오라클이 '그분 (The One)'이 나타나 우리를 해방시켜줄 것이라 예언하고, 그 예언을 믿는 '모피어스'가 열심히 '그분'을 찾아서 테스트한다.


<듄>에서도 비슷하다. 척박한 사막 행성에서 쫓겨다니면서 사는 프레맨들에게는 메시아가 나타나서 자기들을 해방시켜준다는 일종의 전설이 대대로 내려져왔다. 그리고, 주인공 '폴'을 만나 메시아 예언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그러나, 우리 직딩 현실에는 메시아 예언 또는 전설이 없다. 아.. 슬프다. 누가 예언을 만들어서 퍼트려야 하는 거 아닌가?


   둘째, 메시아가 보여줄 '절대 희망'이 필요하다.


<듄>의 프레맨들에게 절대 희망은 '녹색의 땅'이다. 사막화가 된 자신들의 행성을 다시 녹생의 땅으로 만들어 줄 전지전능한 메시아를 필요로 했다. 그러면, 직딩들의 메시아는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하는가?

- 9to6가 아닌 9to 5
- 주 5일이 아닌 주 4.5일
- 갑질하는 인간들에 대한 처단

이런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그것을 현실화해 줄 메시아께서 어서 나타나기를 기도하련다.



3.


그러나, 우리 나라의 메시아 후보군들은 직딩 해방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정치인들은 정치, 경제 이슈들에만 관심 있고, 노동조합은 여러 복잡한 이해관계에 속해 있어 메시아 기능을 잃어버리고 있다. 선거에서 직딩들의 표가 얼마인데, 이렇게 무시 당하고 살고 있단 말인가? ㅎㅎㅎ


일단 '전설같은 예언'을 만 퍼트리야겠다.

- 2029년 직딩들의 메시아가 나타날 것이다.
- 그는 ㅈ 으로 시작하는 성을 가졌으며,
- 그는 대통령이 되어 직장 대개혁을 실시할 것이다.
- 그리고, 세상의 모든 꼰대들을 참교육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부터 메시아 강림을 기다리면서 기도다.


메시아시여!
도대체 어디에 계시단 말입니까?


어서 우리에게 강림하시어,

이 세상의 직딩 꼰대들과 맞짱 떠 주소서!

- 우리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변환해서 경제적 자유를 주시옵고,
- 길바닥의 돌을 아파트로 변환하여 하나씩 나눠 주시옵고,
- 갑질하는 꼰대들을 퇴장시킬 수 있는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를 만들어 주시옵고,
- 생각만 하면 문서를 만들어주는 AI를 내려 주시옵소서.


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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