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댄서 Mar 11. 2024

보고서 기본 3가지도 모르면서 일 잘한다고 말하지마!

[점심을 먹으려 뻔뻔함을 충전합니다.] 7분만에 보고서 레벨업 하는 방법

[3줄 요약]
ㅇ 나는 팀장도 아닌데, 꼰대짓을 했다. 보고서 쓰는 게 넘 답답해서 말이야.
ㅇ 아마도 동료들은 뒤에서 나를 욕했겠지? 꼰대 XX라고..
ㅇ 이런 행동을 내가 한 이유는? 팀장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것일까?


1.


오늘 꼰대짓을 했어. 정말 잔소리 안하고 살려고 했는데 실패했어. 왜냐하면, 팀원들이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 초안을 작성해서 줄 때, 최소한 80점짜리는 보내주는 것이 예의 아닌가? 그런데, 50점짜리를 써서 보내주면 어쩌자는 거냐고 ㅎㅎㅎ

 

그래서, 한마디 했어.


"이런 추상적이고 뭔 말인지 모르는 표현을 모두 바꿔서 보내세요."라고..


그런데, 내가 팀장같은 직책자냐고?


아니...


그냥 일개 직원이야. 생산성 제로의 보고서 수합해서 쓰는 일개 직원 ㅋㅋㅋ



2.


내가 같은 팀원들에게 잔소리한 핵심 내용은 다음 3가지야. 이 3가지는 기본 중의 기본 아니야? 어떻게 된 사람들이 이 정도 기본 예의도 없이 보내냐고.


여러분이 읽어보고 생각해봐줘. 기본 기술인지, 고급 기술인지 말이야.


   (1) 임팩트 있는 한 단어를 꼭 써라.


팀원 A는 이렇게 이번달 한 일을 써서 보냈어

[초안]
ㅇ 고객센터 교육 : 기본 예절, 상담 스킬 등
ㅇ VOC 카테고리 리뉴얼

그래서, 내가 이렇게 꼰대짓을 했어

-고객센터 교육으로 적어준 내용은 기본적인 내용 아닌가요?임팩트 있는 한가지 없나요?
- VOC 카데코리 리뉴얼이 잘 되었다는 구체적인 한가지 내용 없나요?
- 읽는 사람이 이번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데요?

그리고, 아래처럼 바꿔서 썼어. 내가, 이 일을 한 사람이 아니고 내가...

[수정]
ㅇ 고겍센터 교육 : 1~2월 중복 발생 Top 5 VOC 교육 등
ㅇ VOC 카테고리 리뉴얼 : 단순 문의와 불만, 개선 요청 분리 등 100개 항목을 30개 항목으로 최적화
ex. (현재) 단말 문의 -> (변경) 단말 문의 / 단발 불량/개선 필요


   (2) 표와 그래프에 해석을 꼭 붙여라.


팀원 B는 표를 그려서 이슈별 개선 결과를 정리해서 보내줬더라고. 그런데, 표에 해석을 쓰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물었어.

- 여기 이슈가 5개인데, 최종적으로 문제가 크리티컬한 것인가요? 해결되었으니 알고만 있으면 되는 건가요?

이런 최종 해석을 써주지 않으면, 내가 표를 보면서 하나하나 해석을 해야 하잖아.


제발 써주라. 해석 말이다.


   (3) '문제점이 이래서 이렇게 할께요.'라는 구조를 지켜라.


팀원 C는 협력사와의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데, 변경 항목이 총 11가지라고 표를 적어왔더라고. 표 1개가 무려 2페이지 넘게 차지하는 거야. 허거거거...


그래서, 내가 잔소리 했어.

- 11가지 변경 항목을 3가지로 카테고리화해라!
- 그리고, 3개 카테고리별 핵심 문제점을 적어라!
- 마지막으로, 그래서 이렇게 변경했다고 적어라!

사람이 집중력 있게 볼 수 있는 종류는 3~4개가 맥스야. 그 이상은 제발 쓰지 말라고.


그리고, 앞에서 현재 이러이러한 3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말하고, 뒤쪽에 그래서 3가지를 이렇게 변경하고 그것을 계약서에 반영하겠다고 하면 되잖아. 그러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어떻게 11가지를 써 놓고 나보고 이해 및 기억을 하라고 하냐? ㅎㅎㅎ




3.


보고서 쓸 때 이런 기본 중의 기본을 못하면서, 자기는 일을 잘 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물론 그들이 표현을 못할 뿐이고, 일은 잘 하고 있을 꺼야, 아마도..


- 일에 임팩트가 없고,

- 자기만의 해석과 결론이 없으며,

- 문제점이 뭔지도 모르고 일하고 있는...


그러나, 보고서에 이런 표현을 못한다는 것은 일도 그렇게 '엣지'가 없다는 증거 아닐까? 좋은 사람인 것은 알겠지만, 매력을 느낄 수 없는 그런 이성처럼 말이야.




4.


그런데, 나 잘못한 것 같아. 내 안에 불만을 이렇게 쏫아냈으니, 팀원들이 속으로 '저 꼰대 xx'라고 얼마나 욕했겠냐고 ㅋㅋㅋ


잊지마. 나는 어설프게 살기로 했잖아. 최선을 다하면 죽으니까. 그런데, 이런 최선을 다하는 행동을 하면 안돼. 그냥 그러려니 해. 그러려니... 


내가 굳이 나서서 꼰대짓을 할 필요 없거든. 이런 꼰대짓을 내가 대신 해면 팀장 같은 직책자들이 나를 가스라이팅해서 이것을 또하게 만들 계략을 꾸밀 지 모르니까, 자기들은 손 안 더럽히고 해결하고 싶어하거든. 절대 그런 가스라이팅에 넘어가지 않겠어.


난 어설픈 직딩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어설프게 망설이다가 운명의 기회를 놓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