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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Mar 18. 2024

나는 생일 선물을 받을 상인가?

[여하튼 타로] 서운함 70, 설레임 30의 삶을 받아들이기

[3줄 요약]
ㅇ 타로점을 봤어. 생일 선물을 받을 것인가?
ㅇ 대답은 '아니오.'
ㅇ 서운함 70%.. 어떻게 서운함을 설레임으로 바꿀까?

1. 실망...


"나는 생일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요?"

"No!!!"


타로점 결과는 잔혹했어. 혹시나 하고 물어봤지만, 역시나였어. 재미삼아 물어보았다가 마음에 스크래치만 찌~지이이익~

직딩 아재들에게 생일은 즐거운(?) 가족 행사일 뿐이야. 20대 시절처럼 친구들이 모여서 왁짜지껄 술을 먹을 일도 없고, 대학교처럼 많은 선배/동기들이 선물을 챙겨주지도 않아.


그냥 가족들에게 선물 받고, 즐겁게 맛난 음식 먹는 날이야. 그렇다고,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아 ㅋㅋㅋ. 메뉴 결정권은 대부분 가장 나이 어린 그분에게 있지 ㅋㅋㅋ




2. 서운함...


회사 사람들은 생일을 몰라. 요즘은 동료들 생일 챙기기 이런 거 안 하거든. 그런거는 20년전에 하던 일이고, 이제는 그런 거 무의미해. 그러면, 친한 회사 동료들은 생일을 챙겨주지 않냐고?


No!


회사 동료 생일을 다이어리에 누가 기록해 놓겠어. 내가 동료들을 불러서 '내 생일이니까 밥 살께.'라고 하지 않는 한 말이야. 회사에서의 생일 축하 장면은 페이스북 또는 카톡에서 생일을 공개했을 대, 지인들이 축하 메시지 보내줄 때만 생겨. 그런데, 난 그게 쑥쓰럽더라고 ㅋㅋㅋ. 그래서, 생일 미공개로 해놓으니까 아무도 생일 축하 메시지조차 보내주지 않아.


그런데, 매우 매우 억울한 게 있어. 뭐냐면, 내가 생일 축하와 스벅 기프티쇼 같은 간단한 선물을 보냈지만, 내 생일에는 입 딱 씻는 사람들이 100%란 말이야. 그런 경우를 3~4번 겪으면서 생각했지.

- 상대방이 기대하지 않았는데, 호의를 베풀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구나.
- 내가 그냥 '착한 사람 콤플렉스' 또는 '착한 사람 코스프레'하는 것이구나.  

그래서, '(가족 아닌 사람에게) 생일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요?'란 타로점을 본 것인데, 결론은 실패...




3. 셀프 선물


생일 선물을 받을 가능성도 없어보이고 해서 셀프 생일 이벤트를 하기로 했어. 직딩 아재의 발악이라고나 할까... 직딩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아침 출근 전, 그리고 점심 시간이야. 저녁 시간은 가족과의 시간이니까 말이야.


그래서, 점심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나에게 셀프 선물을 해주기로 했어.


음하하하하!

신난다!


셀프 생일 이벤트를 위해 필요한 것은 2가지야.

  첫째, 나만의 공간 & 나만의 시간

  둘째, 인스타각이 나오는 멋지고 아름다운 디저트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가진 카페들을 생각해봤어. 서촌 도틀, 대충유원지, 부트 카페, 어리틀케틀, 오쁘디베르... 이 중에서 혼자 가 본 곳은 두곳이야. 혼자 안 가 본 곳을 가기에는 쑥쓰럽고 긴장을 할 가능성이 높아서 제외할래. 혼자 안 가본 공간에 가서 어색해 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흘려 보내기는 싫거든.


그런데, 너무 익숙하면 설레임이 없잖아. '익숙'해서 마음이 불편하지 않으면서, 살짝 낯선 '셀레임'까지 있어야 하다니... 생각하다 보니 너무 어려워지네. 기다 '멋진 디저트'가 있어야 한단 말이야.


결국 최종 후보는 '오쁘띠베르'와 '고트델리 서촌'였고, 나는 타로점을 봤어. 결과는 '오쁘띠베르'야. 이제 그 곳으로 고고고!!!



4. 인생은 원래 설레인 30, 서운함 70...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직딩 아재에게 생일이란 건 특별할 것이 없는 날이야. 그런 날을 어설프면서도 설레임을 느끼는 날로 만들어보자고 이러고 있어. 크하하하. 내가 생각해도 참 쑥쓰러워. 래 인생은 설레임 30이다가 서운함 70이 되는 거 잖아.


생일인데도,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아서 정말 정말 너무 서운해. 나는 지인들 생일 때 챙겨줬는데, 그들은 나를 챙기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 흔한 스벅 아메리카노 기프티쇼 하나 안주냐고 ㅋㅋㅋ 


그래서, 나는 '설레임'을 느끼려고 회사 점심시간에 혼점을 한거야. 설레이지 않으면 죽은 인생이거든. 익숙하면서도 설레이는 장소, 시간을 만드는 것이 너무 좋아.


어제도 모르겠고, 내일은 더 모르겠고..

그냥 오늘만 이렇게 살아볼래.


서운함 30, 설레임 70으로...


타로점을 보면서,

그리고,

혹시 모들 기적을 기다리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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