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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No를 말못하는 오피스 빌런, 하트페어링 상윤

[나는 오피스 빌런이다 #5] 횡설수설 빌런

by 감자댄서

1.


나는 회사 짠밥 10넌을 넘으면서 깨달은 불변의 진리가 있어. 그게 뭐냐고? 회사에서 팀장, 임원의 질문에는 무조건 Yes/No로 대답해야한다는 거야.


그런데, 그것을 못하는 오피스 빌런들이 많아. 누구처럼?


하트페어링 상윤님 처럼 말이야.


2.


하트페어링 11화에서 상윤님은 제연님의 질문에 Yes/No라고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횡설수설했어.

(상윤) 계약연애하면서 진짜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가 있었어?
(제연) (망설임 없는 표정으로) 응!!!
(잠시 서로 눈을 마주치다가...)
(제연) 너는?
(상윤) 있었던 것 같아.
(제연) 언제?
(상윤) (횡설수설 어투로) Yes or No로 솔직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
(제연) (표정이 굳어지며... 침묵...)

이 대화에서 결정적인 대사가 뭔지 알아지?

제연님이 상윤님에게 "너는?언제?"라고 다시 물었을 때, 상윤님이 Yes/No라고 말하지 못한 부분이야. 대화 앞부분에 상윤님이 물었을 때, 제연님은 "응!"이라고 Yes로 답했거든.


그런데, 상윤님은 횡설수설...

물론 상윤님이 이렇게 대답한 이유는 복잡한 여러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여하튼 정말 충격적이고 어안이 벙벙한 대화였어.


* [참고] 이 대화는 정말 영상으로 봐야해. 둘의 표정 변화를 보면서 봐야 진짜 실감나거든.

https://youtube.com/shorts/oEfX7EzvMTs?si=sU_zzCskyXORewXV



3.


자~ 그러면, 이제 회사 세계로 돌아와 보자고.


회사에서 보고 또는 회의할 때 질문은 꼭 나오기 마련이야. 이때, 상윤님처럼 대답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저 친구는 자기 업무에 대해 머리 속에 정리가 전혀 안되어 있구나. 당신은 일 못하는 직원으로 평가 완료!!!'

이렇게 팀장과 임원은 자기 머리 속에 평가를 즉시 해버려. 당신은 그날부터 속칭 찍히는 거지. 나중에 아무리 노력해도 '일 못하는 직원'이라는 첫인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이제 제발 명심하자! 당신은 무조건 Yes or No로 대답해야해. 그렇게 못하는 것은 무조건 100% 당신의 역량 부족을 의미하니까 말이야.




4.


그런데, 일 못하는 직원들은 이런 내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 상황 자체가 Yes/No로 대답할 수가 없다고 말이지.


물론 당신도 상윤님처럼 복잡한 이유가 있었을 꺼야. Yes or No로 대답하지 못하는.. 예를 들면, 첫째,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된 복잡한 상황이니까. 둘째, 팀장과 임원에게 의사결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만약 이런 생각을 머리 속에 가지고 있다면, 그래서 당신들이 일 못하는 직원인거야.


팀장, 임원들은 당신들의 횡설수설 대답을 들었을 때, 이렇게 생각하거든.


첫째, 나한테 보고 준비하면서 본인 스스로 고민은 하나도 안했나 보군. 논리적 사고가 안되는 친구군.


둘째, 복잡한 상황을 심플하게 정리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당신에게 월급을 주는 이유야. 그런데, 그게 어렵다고?


그렇기 때문에, 일단 무조건 Yes/No로 대답해. 그리고, 상황 설명을 추가로 하라고. 이 친구들아~~~


이 쉬운 것도 못하기 때문에 팀장, 임원들이 당신들을 '일 못하는 직원'으로 생각하는 거야.




5.


그런데, Yes/No로 대답 못하는 직원들의 또다른 특징이 뭔지 아니?


대답을 할 때, 질문을 한 사람 얼굴 표정을 안 보고 혼자 횡설수설한다는 점이야. 당신이 횡성수설할 때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 뭔가 잘못돼었다고 알 수 있지. 그런데, 당신들은 그렇게 안하거든. 그래서, 뭐가 잘 못 된지도 모르고 당신은 계속 횡설수설하는 거야.

그 동안, 팀장, 임원들의 얼굴 표정은 썩어들어가고 있어. 그 것을 당신만 모를 뿐...


이제 무조건 Yes or No로 먼저 대답할 수 있지?

당신이 추가로 말하고 싶은 내용은 그 대답 이후에 해도 대 늦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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