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삶을 바꾸는 순간들을 기록하는 공간
처음 브런치를 엽니다.
어쩌면 조금 늦은 시작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인터뷰어이자, 크리에이터이자, <고온팟캐스트>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한때는 트레이너이자 코치였고, 운동 유튜버이자 <일단 21일만 운동해보기로 했습니다>를 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몸을 단련하는 일에서 시작된 제 여정은, 이제 마음과 삶을 바라보는 일로 확장되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탐구하던 관심은 어느새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라는 더 큰 질문으로 이어졌고, 그 질문이 저를 지금의 자리까지 데려왔습니다.
지난 1년간 21명의 게스트를 만나며 삶의 전환점을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해 왔습니다. 그 대화들 속에서 저는 한 가지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어요.
삶이 바뀌는 순간은
더 나은 답을 찾았을 때가 아니라,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라는 것
이야기는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기록하는 사람 역시, 그 과정에서 함께 변해갑니다.
<고온>은 단순한 인터뷰가 아니라 저에게는 '살아 내는 방식'이 되었고 미래의 저를 만들고 있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고온’이라는 이름에는 다섯 가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높을 高 — 시야를 높이고 생각의 층위를 확장하며,
생각할 考 — 존재를 깊이 들여다보고 질문하며,
따뜻할 溫 — 사람과 세상을 환대하는 마음으로 연결하고,
편안할 穩 —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회복하며,
GO ON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용기.
이 철학은 제가 대화를 기록하는 이유이자, 앞으로 이곳에 쌓여갈 모든 글의 뿌리가 됩니다.
이 브런치는 그 과정을 남기는 곳입니다. 깊고 따뜻한 희망을 주는 이야기들, 다시 시작하는 용기, 배움과 깨달음, 그리고 때로는 버거웠던 마음까지
인터뷰 뒤에서 다 정리하지 못했던 생각들, 말보다 더 진솔하게 흐르는 감정들, 그리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여기에 차곡차곡 쌓아가려 합니다.
이곳은 누군가에게 빠른 해답을 주는 곳은 아닐 거예요. 대신,
시간이 지나서도 되새김질하게 되는 문장들,
그 의미를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다시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들,
나와 당신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작은 발견들
을 남기고 싶습니다.
2025년을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높이 — 스스로의 기준을 조금 더 올려보고
온전히 —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 천천히, 용기 내어 한 걸음 나아가는 것
이 기록이 언젠가 누군가의 전환점이 되길 바라며, <고온> 브런치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