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사기 위해 72km를 다녀온 사람

by 부의엔돌핀

얼마 전에 김종원 작가님께서 스레드에 올리신 글이 있다.

내용을 요약할까 잠시 망설였으나,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글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글 내용을 그래도 옮겨 왔다.




"72km의 소금 빵과 에그타르트"


그래, 다른 제목은 생각할 수가 없다.

삼척에 있는 한 도서관에 강연을 다녀왔는데,

날 초대해 주신 선생님이,

선물로 내가 좋아하는 부산에서 파는 커피와 소금 빵과 에그타르트를 주셨다.

모두가 평소에 블로그를 통해서 파악한 내 기호와 일치하는 것들이어서 더욱 감동이었다.

그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강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빵을 먹었는데,

평소 워낙 소금 빵과 에그타르트를 좋아해서 맛있다는 서울의 빵은 다 먹어봤는데,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도록 맛이 있어서

포장지에 있는 상표를 검색하다가 정말 많이 놀랐다.

나는 도서관 근처에 있는 빵집인지 알았는데 도서관에서 무려 왕복 72km나 떨어진 곳에 있는 곳이었다.

그제야 그가 빵을 주며 내게 들려준 말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여기 빵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한마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구나.

내게 행복을 주기 위해, 그 한마디 말을 들려주기 위해 72km나 운전을 하며 달렸던 그.

나를 도서관에 초대하며 참 많은 준비를 해주셨구나.

게다가 내 강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엽서로까지 만들어서 홍보를 한 건,

500번 이상의 강연 경력이 있지만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람들은 창의력이 타고나는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소중한 사람들을 통해서 매번 깨닫는다.

창의력은 언제나 사랑에서 나오고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작가님께서 언급하신,

도서관 선생님께서는 일면식도 없는 작가님을 위해서,

무려 왕복 72km를 스스로 다녀왔다.


맛있는 빵을 전달하고자 많은 생각을 하셨을 거다.


가장 맛있는 빵을 사기 위해,

빵이 나오는 시간도 확인하셨을 거고,

그 빵을 사고 늦지 않게 도서관으로 돌아오는 시간도 확인하셨을 거다.


혹은 빵이 다 팔려 헛걸음을 이 될 수도 있으니,

미리 가서 빵이 나오기만까지,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렸을 수도 있다.


마침내 그 빵을 사셨을 때, 얼마나 안도하셨을까?


작가님께서 좋아하시는 빵을 전달할 수 있다는 그 마음이,

돌아오는 길을 아주 행복하게 만들었을 거다.




이 글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나는 집 근처 왕복 200m 정도 떨어져 있는 마트도 귀찮아서 가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아내나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것이 있어서 사다 달라고 하면,

핑계를 대면서 가지 않으려고 했다.


'먹고 싶은 사람이 사 와야지!'

'굳이 지금 그거 먹어야 하나?'

'다 씻고, 옷도 갈아입었는데, 내일 퇴근하면서 사 올게.'


어떻게 하면 가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위해 72km를 스스로 다녀온 사람도 있는데,

가족을 위해서 고작 200m 도 안 가려고 머리 굴렸던,

나 자신이 너무 창피하다.


도서관 선생님께서 하신 행동을 누군가는 전혀 이해 못 할 수도 있다.


'고작 빵 사려고 저렇게 먼 거리를 갔다 온다고?'

'나 같으면,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겠다.'

'빵이 거기서 거기지, 뭐가 다를 게 있다고.'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뇌가 아닌, 가슴으로 생각해야 한다.


머리로만 생각하면, 저런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창의적인 생각은 사랑에서 나오는 거니까.


앞으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머리가 아닌 따뜻한 가슴에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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