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중함을 늘 간직하며 살아가길

by 부의엔돌핀

며칠 전 밤에 있었던 일이다.

밤에 가족 모두가 있는데, 첫째 아이가 갑자기 소리쳤다.


"저기 무당벌레다!"


그래서,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저쪽으로 갔는데, 안 보인다고 했다.


찾아보았으나,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았다.

다시 나오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그날 밤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밤이 되었다.

이번에는 둘째 아이가 크게 외쳤다.


"저기, 무당벌레가 전등에 붙어 있다!"


그래서, 거실 전등으로 가 보았더니,

정말 작은 무당벌레가 전등에 붙어있었다.


나는 잡아서 욕실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릴 생각이었다.

그래서 휴지를 한 장 가자고 전등 아래로 다가갔다.


하지만, 첫째 아이가 자기가 잡겠다고 했다.


"아빠, 그 휴지 줘봐. 내가 잡을게."


"네가? 저기 위에 있는데?"


"엉, 책상에 올라가서 잡으면 돼."


그래서, 어떻게 하나 지켜보려고, 휴지를 건넸다.

속으로는, '한 번에 세게 잡지 않으면 날아갈 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아이는 책상에 올라간 채로,

휴지를 잡은 손을 무당벌레 가까이 천천히 가져가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그 무당벌레를 살며시 휴지로 덮었다.


그러고는, 휴지로 덮인 무당벌레가 털끝 하나 다치지 않도록 살짝 잡은 뒤,

전등에서 천천히 떼어냈다.


이후, 휴지 안에 들어 있는 무당벌레가 날아가지 않도록 휴지로 잘 감싸더니,

이렇게 얘기했다.


"아빠, 계단 창문으로 날려 보내 주자."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너무 창피했다.

나는 잡아서 버리려고 했는데, 아이는 자연으로 되돌려 주겠다고 하니까.


이렇게 잡은 작은 무당벌레를 둘째 아아와 함께 셋이서,

계단 창문을 통해서 다시 자연으로 날려 보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빠 미소가 절로 나왔다.





1.JPG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무당벌레를 놓아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예전에도 집에 들어온 무당벌레를,

이번과 똑 같이 계단 창문을 통해 날려 보냈단다.


예전에 그 무당벌레와 이번 무당벌레를 만일 내가 잡았다면,

다시는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제 눈에 띄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에게 해코지하는 벌레가 아니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으로, 아이들의 마음이 나를 깊이 반성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이런 귀한 마음을 성인이 되어서도 늘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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