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발생하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by 부의엔돌핀

지난주에 다니는 병원에 진료를 보고 왔다.


추석 연휴 전에 미리 채혈을 해서,

그 결과를 보기 위해 간 것이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채혈 검사 결과는 무척 잘 나왔다고 하셨다.

좋아졌기는 하나, 아직은 복용하고 있는 약을 당장 끊어서는 안 되니,

완전해질 때까지는 지금 약을 더 복용하자고 하셨다.


그런데, 나에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 약을 복용하고 약 1달 이상 지난 시점부터,

피부에 뭔가가 하나씩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빨갛게 되더니 상처 난 자국처럼 몸통 쪽부터 흔적을 남겼다.

몸통에서 시작된 이 반응이 점점 타고 올라와서,

목 아랫부분과 어깨 쪽에도 생겨났다.


목을 지나 얼굴까지 번질까 봐 조금은 두려웠다.


그래서, 진료를 볼 때 선생님께 피부를 보여드리면서,

살면서 이런 증상이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약을 복용한 이후부터 증상이 발생하여,

부작용 의심이 된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사람마다 다 다르고,

당장 이 약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하셨다.


같은 병원에 있는 피부과에 지금 예약을 해 둘 테니,

진료를 보는가는 게 좋다고 하셨다.


알겠다고 하고, 진료실을 나왔으나,

속으로는, '이 약 때문이 맞는데'라는 의심이 정말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음식, 약 혹은 독감 주사, 코로나 주사 등,

그 어떤 것도 피부에 이상 반응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피부과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피부과 선생님께서 최근에 변화된 환경이 있는지 물었다.

그래서, 환경 변화는 없었고, 3개월 전부터 복용한 약은 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이 문제를 어림짐작으로 이것 때문에 이 문제가 발생했다 하고요.

까마귀가 나니까 배가 떨어지는 격이죠."


이 말을 듣는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 나 같은 생각을 하는 환자들을 많이 접하셨구나.'


즉, 피부에 문제가 발생하면,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 원인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원인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니,

채혈 검사를 해 보자고 하셨다.




피부과 선생님이 해 주신 말씀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게 벌어진 많은 일들 중에,

혹시 내가 원인을 잘 못 판단했거나 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엉뚱한 것을 끌어와서, 이것 때문에 저 문제가 발생했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오판을 종종 한다.


경제가 안 좋아서, 내가 산 주식이 오르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실제는 경제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 주식을 잘 못 고른 것이다.


잘 되는 회사의 주식은 세계 경제 여건이 힘들어도 오른다.

반대로, 세계 경제는 좋지만, 내리는 주식은 분명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어림짐작으로 죄 없는 것을 갖다 붙이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그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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