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이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를 했다.
같은 초등학교 친구 중에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그 친구 아빠 이렇게 종종 야구를 합니다.
아이들 3명이 한 팀이고 나와 아이들 친구 아빠가 한 팀입니다.
운동장 한쪽에서 야구 시합을 하는데,
다른 편에서도 큰 아이들 3명이서 야구를 하고 있었다.
키가 큰 것으로 봐서는 고등학교 학생 정도 돼 보였다.
한 1시간 정도 야구 시합을 하고 있는 중에,
그 학생들이 와서는 함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야구를 하게 되었다.
몇 학년인지 물어보니, 3명 모두 중학교 2학년 친구사이 라고 했다.
키가 커서 고등학생으로 보였지만, 중학생이었다.
역시 요즘 학생들이 키가 우리 때와는 다르다.
그 학생들은 동생들의 실력에 맞게 공도 천천히 던져 주고,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두르라는 응원도 해줬다.
"동생! 자신 있게 베트 휘둘러. 아웃 돼도 괜찮아!"
아이들이 투수를 할 때는 타석에서 일부러 헛스윙도 해 주고 하면서,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 주었다.
3시간 가까이 함께 야구를 하고 정말 재미있게 야구를 하였다.
우리들끼리만 했을 때 보다 아이들이 더 신나고 재미있어했다.
야구를 마치고, 다 같이 음료수를 마시러 갔다.
학생들이 재미있게 야구를 해 줘고,
아이들한테 자신감도 많이 넣어 준 것이,
너무 고마워서, 당연히 내가 음료수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음료수 가게에서 각자 마실 음료수를 고르고 계산을 할 때였다.
내가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그 학생들이 자기네 것들은 자기네가 계산하겠다고 한사코 내가 계산하는 것을 못하게 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아니야, 너희들이 아이들하고 재미있게 야구해 줘서,
고마워서 아저씨가 살게." 하고 말했더니,
이런 반응을 보였다.
"아니에요. 함께 야구해 줘서 저희가 더 고마웠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네 음료수는 자기네가 계산했다.
속으로, '중2들도,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 셋이서 야구를 하면서 얼마나 시합을 하고 싶었으면,
나이도 한참 어린 동생들하고 함께 시합을 하자고 했을까?
아마, 이런 마음도 들었을 거다.
'같이 하자고 했는데, 안 하면 어떻게 하지?'
하지만, 아이들이 형들하고 같이 해도 좋다고 흔쾌히 받아들였고,
또, 함께 야구를 하면서,
본인들이 예상한 것보다 어린 친구들이 잘하니,
더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래서, 그 학생들이 더 고마운 마음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헤어지면서 다음에 또 만나면 같이하자고 했다.
중학교 2학년이라고 하면,
소위 '중2병'이라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사춘기로 한창 절정을 이루어,
괜히 건드리면 큰일 나는 나이 때라고 다들 말하지만,
중학교 2학년에게 가졌던 내 편견이,
그 세 명의 학생들에 의해서 조금 바뀌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이라고, 모두 다 병에 걸린 것은 아니다는 것을,
직접 목격하였다.
혹시, 자기네 부모님들한테는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