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게 바라는 마음

by 부의엔돌핀

수능이 끝났다.


대한민국 전국이 어제 하루만큼은 모든 수험생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수험생들이 이 글을 읽을 일을 없을 것이나,

그래도, 지금까지 잘 견뎌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 주고 싶다.


또한, 수험생을 두신 학부모님께서도 너무 고생 많이 하셨다.


수험생, 이제 곧 사회에 나오는 예비 어른들을 위해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써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다.




첫째, 수능 시험 점수가 너희들의 인생 점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100년 사는 인생에 아주 미세한 먼지 같은 것이라,

그냥 후 불면 날아가 버리는 것이지.

살다 보면, 나중에는 내 수능 점수 몇 점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건, 수능 점수가 아니라,

내 인생 점수를 얼마나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지가 중요해.


그러니, 수능 점수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앞으로 내 인생의 점수를 어떻게 받을지를 생각하며 살았으면 해.


둘째, 수능 시험 실패가 인생 실패가 아니라는 거야.


앞에도 얘기했지만, 시험 하나 망쳤다고 인생 끝난 것처럼 굴지 않았으면 해.

달리다가 앞에 있는 돌부리에 걸려서 잠시 넘어졌다고 생각하자.


너희들이 너무 어렸을 때라 전혀 기억 못 하겠지만,

너희들 걸음마 배울 때, 수도 없이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했어.


그래도, 너희들은 씩씩하게 툴툴 털고 다시 일어났지.


그다음 행동은?

그냥 너희 들이 원래 가고자 했던 방향으로 또 걸어갔어.


그러니, 너무 낙담하지 말고 툴툴 털고,

너희들이 아기였을 때 했던 행동처럼,

그냥 가고자 했던 방향만 보고 다시 걸어가자.


셋째, 수능 시험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자.


수능 시험을 잘 보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대학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지.


인생은 살다 보면 좋은 기회는 얼마든지 찾아와.

단지 좋은 대학만 나온다고 해서 대기업에 들어가는 기회가 찾아오지는 않아.


이것은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렸어.


내 조카 중에 한 명 얘기해 줄까?

여자 조카인데, 이 조카는 지금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다니고 있어.

(현재 30대 중반)


그럼 서울에 있는 SKY 나왔을까?

아니, SKY와 아주아주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저기 먼 지방에 있는 대학 나왔어.

(지방 대학 나왔다고 무시하는 거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 줘.)


이 조카가 지방에 있는 대학 다니니까 자포자기했을까?


아니야.

이 조카는 대학교 내내 삼성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누구보다 정말 열심히 했어.

그 노력의 결실로 삼성전자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거지.


내 조카지만, 참 기특해.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단 한 방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려 들지 말자.


명문대 나와도 노력하지 않으면, 자기 인생이 절망의 늪으로 빠질 수 있고,

이름 모를 대학 다녀도,

열심히 하면 명문대 나온 사람들 보다,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어.


그러니, 이번 수능 시험은 내 기나긴 인생에서,

그냥 지나쳐야 하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여기자.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고,

앞으로의 너희들의 멋진 인생 응원할게.




이 글은 십 년 후의 내 아이들한테 해 줄 말을,

미리 써 본다는 의미도 있다.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건전한 생각으로 사회에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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