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는 굳이 말하지 않는다

by 부의엔돌핀

같은 팀원 중에 30대 후반의 직원이 있다.


이 직원은 잠시 커피 한잔할 때나,

점심 식사를 할 때,

자신의 가족관계, 사생활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또한 가족들과 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도 종종 보여 주는데,

본인만 나오는 사진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찍은 사진이나,

가족 전체가 찍은 사진들도 포함된다.


지난주에는 가족의 제사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가 제사를 모시는데,

손 아래 삼촌은 제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한 번은 삼촌한테,

제사 모시는데 오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 불만에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서,

한동안 왕래가 뚝 끊겼다고 했다.


이렇게 자신의 가족사 이야기를 계속하다가,

불쑥 이렇게 물었다.


"OO 님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안 하시네요?

저만 매번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맞다, 나는 가족사를 주변에 다 이야기하지 않는다.

간단히 이렇게 대답했다.


"엉, 나는 개인사가 별로 재미가 없어서, 얘기할 것이 없어."


하지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엉,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사생활 얘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거든.'




젊었을 때는 친구나 주변 친한 사람한테는 개인사를 종종 이야기했었다.


여자 만나서 술 마신 이야기, 소개팅 이야기,

심지어, 결혼하기 전에 아내한테도,

대학교 때 좋아했었던 사람 이야기까지 등.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게 개인사를 얘기하고 다니는 게,

나중에는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아내마저 내가 했던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한테도 가끔씩 하니까.


결혼 전이니까 크게 상관없지만,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이제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주변에 얘기를 잘하지 않는다.


먼저, 좋은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타인의 좋은 일에는 시기와 질투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렇다.


남 잘 되는 것을 못 보는 사람들이 의뢰로 있다.


누가 잘 됐다고 하면,

시기와 질투로 깎아내리려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이다.


직장 생활에서도 분명히 있다.


타인이 노력하여 이룬 성과를,

운이 좋았다, 저런 건 나도 한다, 와 같은 말로,

성과를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는 사람이다.


반면에, 나쁜 일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좋은 일은 잘 안 퍼지는데,

나쁜 일은 순식간에 여기저기 빠르게 퍼진다.


심지어, 회사를 퇴사한 사람 귀에도 들어가서,

먼저 연락이 올 때도 있었다.


'너, 이런 이런 일 당했다며? 어쩌냐......'


그리고, 퍼지는 중에 사실이 아닌 말이 덧 붙여지는 경우가 참 많은데,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 두 번 겪었을 것이다.


자신의 개인사를 너무 과하게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숨길 것은 숨겨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도 적당히 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고기 2인분도 남기시는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