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흐릿한 눈

by 부의엔돌핀

며칠 전 누나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


얼마 전부터 어머님의 눈이 자꾸 흐리게 보인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결과는 백내장이라고 수술을 해야 한단다.


백내장, 앞이 잘 안 보이는 병으로만 대충 알고 있어서,

한번 검색해 보았다.


백내장이란 병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위 정의를 보고 마음이 찡했다.


노인성.


이제 어머니도 노인이 되셨다.

80세가 되셨으니 노인이 맞다.


이제는 어머님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친구들에게 부모님은 건강하게 잘 계시냐고 물으면,

백내장 수술을 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아직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평생 안경 한번 써 본 일이 없으셨으니까.


안경을 쓰지 않으셨으니 평생 눈이 잘 보이시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


나중에 하게 될 수술이 잘 되어서,

보시고 싶은 것을 더 선명하게 보셨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손자들도 더 또렷이 보고,

좋아하시는 산에 가셔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눈에 고이 담아서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눈이 좋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안경을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교 때는 시력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


안경을 쓰면 불편한 점이 참 많다.


특히 라면 먹을 때 안경에 김이 서려서,

안경을 벗어야 할 정도니까.


그리고, 겨울에 버스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버스에 올라서면 바로 안경에 김이 서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공으로 하는 운동할 때는 늘 조심해야 했다.

얼굴에 공이 날아오면,

안경이 깨지거나 안경테가 휘어지기도 했으니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라식 수술을 하였다.

라식 수술이 전파된 지 오래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말이 수술이지 라식 수술은 뭐 수술 측에도 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한 20분 정도 소요되면서, 통증도 하나 없으니까.


라식 수술 후에 안경 없이 세상이 또렷하게 보인다는 사실이

엄청난 기쁨이었다.


운동할 때, 뜨거운 음식 먹을 때, 그리고 세수할 때도

너무 편하고 좋았다.


어머니도 내가 라식 수술을 했을 때처럼,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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