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모르는 나의 '공백'을 마주하는 용기
저는 제 삶을 멈춰 세웠던 4년의 공백과 그 침묵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가장 사적인 계기(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눈물겨운 고백 끝에, 이제 저는 아버지의 그늘 밖으로 나와 세상에 첫발을 내딛습니다.
홀로서기를 다짐했지만, 현실은 제가 세상 물정 앞에 얼마나 취약한지 바로 시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맡아 처리하던 작은 아파트의 월세 관리에서부터 말입니다.
사실 제가 월세 관리 일체를 맡아 처리하던 작은 아파트가 하나 있었는데,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문제없이 평온하게 지내고 있었죠. 하지만 월세가 수개월 밀리고, 보증금마저 바닥나는 상황이 되자, 평온했던 제 삶의 '틈'은 순식간에 불안과 스트레스로 가득 차 버렸습니다.
2화에서 다짐했던 '홀로서기'를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숙제. 이 위기 앞에서 저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고, 피하고 싶었던 소송을 진행하고자 전자소송포털에 직접 서류를 접수하기로 했습니다.
멀리서만 지켜본 타인들은 망설임 없이 필요한 서류들을 뚝딱 발급하여 온라인 신청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었죠. 하지만 저에게는 시작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남들에게는 쉬운 작업의 일부분이었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하게 느껴졌으니까요. 몇 날 며칠을 몰두하며 겨우겨우 접수하고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세입자 분은 제 번호를 차단하며 일방적으로 연락을 회피하는 등 순탄치 않았으며, 긴급 송달까지 보냈지만 역시 소용이 없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해피엔딩을 만들었습니다. 아직 조금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지만, 저는 이 과정 속에서 참 많은 부분을 배웠습니다.
피하고 싶었던 문제의 정면으로 뛰어들어 직접 해결하는 과정.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이렇게 내가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구나 또 한 번 느낀 시간이 되었죠. 이것이 바로 '손해보다 귀했던 세상 물정 지식'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내가 얻은 깨달음은 무엇일까요?
바로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주도적인 삶의 태도'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4년의 공백 끝에 시작된 나의 회복 기록에서 얻은 가장 큰 성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이 '세상 물정 지식'을 발판 삼아 제 통장을 더욱더 든든하게 채워나가는 귀여운 임대인이 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