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언니가 제주에 내려왔다. 언니한테는 아들이 둘 있는데 같은 뱃속에서 태어 난 자식이지만 성향이 달라 재미있고 한편으론 걱정인 부분들도 있다 했다.
섬세한 아이와 털털한 아이
그중 섬세한 첫째 아이의 이야기
(조카 D의 이야기)
얼마 전 형부와 아이들, 아이들 친구네와 대형 쇼핑몰에 들러 어른과 아이들로 나뉘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만나기로 했단다. 점심시간 때쯤 아이들이 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아이들이 있는) 푸드코트에 갔더니 조카들은 친구들과 점심 메뉴를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 메뉴를 살피고 있었고 다들 점심 메뉴를 골랐는데 첫째 조카는 몇 바퀴를 돌고도 끝내 메뉴를 정하지 못했단다. 시간이 길어지고 뒤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언니와 형부는 D에게 다가가 왜 혼자만 점심을 먹지 않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배가 고프지 않아 점심을 먹지 않겠다고 했단다. 결국 언니가 D가 좋아할 만한 점심 메뉴로 사 줬더니 이미 때가 지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였다.
첫째는 선택에 있어 대소를 떠나 과하게 신중을 기한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아는 조카라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은 신중함이 초래한 결정 장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부모였다면..
(생각해 보았다)
“이걸 할지 저걸 할지 선택하는 건 어른도 어려운 일이야. 그래서 D가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선택을 하지 못 한 마음을 이모는 알 것 같아.
D야, 들어봐. 선택을 할 때 고민되는 것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해 본 후에 좋았다면 다음에 다시 그걸 하면 되고 싫었다면 다음에는 그 선택을 제외한 다른 선택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걸 찾아보는 거야. 싫은 것을 선택지에서 지워 나가는 경험을 해 보는 건 좋은 방법이라고 이모는 생각하거든.“
... 결국 생각에서 맴돌고 전하지 못한 말은 내 마음속 자라지 못 한 어린 나에게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