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는지 궁금해.
너도 내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 할지 궁금해.
그래도,
내게 잘 지내냐 묻지 말아 줘.
네가 내게 안부를 묻는 그 순간
나는 이전의 네가 떠오를 것 같아.
그 때의 아픔들이
아스라이 스며들 것만 같아.
너 없이 잘 지내고 있던 시간들이
네 물음 하나로 모두 무너질 것 같아.
그러면 나는
잘 지내고 있었으나 잘 지내지 못한 것이 될 거고
그러면 나는
네게 잘 지낸다 말하지도, 아니라 말하지도 못하게 될 거야.
내 안부를 묻지 말아 줘.
네가 잘 지내 듯 나도 잘 지내.
마주하지 않고 뒤돌아 선
지금의 시간.
그래.
우리는
이게 맞는 건가 봐.